어린 주인공이 친했던 친구와 단 한 번 인사를 놓쳤다가 왠지 어색해진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안타깝고 조바심 나는 마음이 글과 그림으로 독자의 손끝까지 전해지는 듯 하다. 그래 나도 그 마음 알지. 주인공은 고민 끝에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편지에 적어 건넨다. 친구가 그 마음을 받아주고 용기 있다 말해주며훈훈하고 아름답게 끝이 난다.
예전에 미움받고 멀어지는 게 두려워 멍청한 척 호구를 자처했다. 매번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느라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관계를 이어가는 일에 굳이 애쓰지 않는다. 이제는 그렇게 되어버렸다.
웃는 얼굴로 안부를 묻던 지인과 순간 인사할 기회를 놓치니 다음부터는 서먹해졌다. 인사를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그냥 지나치는 찜찜했다. 그러나그냥 그대로 두었다. 몇 초만 시간을 내면 충분히 연락할 수 있지만미루고 묵힌다. 다시 말을 걸고 시작할 용기는 잊어도 그만인 것이 되어버렸다.
나이는 들고 관계에 대한 절실함은 떠나간다.
<그림책 추천>
*잊었던 용기/휘리 글그림/창비/2022.4.15
*안녕, 내 친구/샬롯 졸로토 글, 벵자맹 쇼 그림/장미란 옮김/웅진주니어/202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