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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밝음 Jul 09. 2022

아이에게 의미있는 경험이란?



© ispykenny, 출처 Unsplash



아이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님들이 참 많습니다.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곳'을 검색하며

주말 지낼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때로는 시간적, 경제적 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아이를 위한 것'이라는 마음으로

무리한 일정을 짜기도 해요.



© jule_42, 출처 Unsplash



어렵게 예약하고 비싼 비용까지 지불했는데

아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쭈볏거리면,


좋아해줄 것이라는 나의 기대와 달리

싫은 내색으로 집에 가고 싶다고 투덜거리면,



마음에 화가 가득 차면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내가 얼마나 힘들게 준비해서 온 건데.'

'여기 오려고 들인 시간(돈)이 얼만데.'



분명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인데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원망하는 것으로

끝이 나기도 해요.



그런데 말이에요,


아이 입장에서는

특별한 추억이라는 게

우리의 생각과는 많이 다를지도 몰라요.





유치원 아이들과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그림으로 그려본 적이 있어요.


굵직굵직한 행사들을 되짚어보며

함께 이야기나누고 사진도 봤는데,


정작 아이들의 그림 대부분은

원 내 놀이터에서 뛰어놀았던 것,

꽃밭에서 곤충 찾기를 했던 것,

모래놀이터에서 놀았던 것이었지요.


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기억에 남지 않을 거라고,

어쩌면 지루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던

제가 완전히 틀렸음을 깨달았어요.



아이들은 특별하고 거창한 무언가를 통해

즐거움을 찾지 않아요.


일상의 작은 순간순간이 아이들에게는

즐겁고 특별하지요.



무더운 여름날의 하원길,

엄마랑 나란히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땀을 식혔던 날.


잠자리에 함께 누워 뒹굴거리다가

서로 간지럼 태우며 한참을 꺄르르 웃다가

누가 먼저인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던 날.


그날이 아이에겐

가장 특별하고 소중한 기억일지도 몰라요.



그러니 우리,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의 순간을

살뜰히 챙겨보기로 해요.


아이와 함께

눈 맞추고 살 부비며 함께 웃는 순간

그보다 더 특별한 것은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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