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고 싶은 걸 쓰는 일의 회복
어릴 적에는 글 쓰는게 즐거워, 무작정 멋진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멋진 글은 누구에게나 여운을 남길 수 있는 문장일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집착하기도 했었다.
왜 그랬을까? 하고 돌아본다면, 잘 쓰고 싶었으니까.
왜 잘쓰고 싶었는데? 라고 묻는다면 지금 이 사회가 그랬다.
뭐든지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어, 좋자고 하는 취미생활 조차도 '잘' 해야한다고 한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는 순간, 전혀 즐겁지가 않은데도.
글을 쓰는게 즐거워서 시작한 일인데,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는 글을 써내리기는 커녕,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무서워졌다. 좋은 글을, 멋진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방해하는 것 같았다.
유명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들의 글들조차도 평가가 나뉘는 판국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머릿속에 멤도는 생각들을, 감정들을 토해내는 것만으로도 멋진 일인데.
내가 나의 글들을 멋지다고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 글들은 누구에게 인정받을까?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인데, 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거야?
잘 써야한다는 생각을 내려두자마자 멈췄던 손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리되지 않은 날 것들이었지만 떠오르는 것들을 적다보니 멈출 수 없었다.
나를 꼭 얽죄던 것들이 사라지니, 즐거워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노트가 빼곡해졌다.
이 맛이구나, 내 취미생활. 꼭 잘할 필요는 없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