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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살랑살랑 식물

미히신드롬

by 미히 Oct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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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제 앞에 식물 이파리가 팔락거릴 때면,

저는 지독한 동물이 생각납니다.

땅에 뿌리를 박고,

그 양분을 모두 흡수하면서,

떳떳하게 머리는 위로 쳐박고 있는 순수하지만 지독한 동물 말이죠.”

그가 말했다.

“땅이 식물을 키우는데는 의미가 있을거에요.

결국 우리가 숨을 쉴 수 있는 산소도 그 식물 덕분에 생기는 거잖아요.”

내가 말했다.

옆에서 선배가 고개를 흔들며 나를 제지했다.

“식물은 그나마 가만히라도 있지.

당신은 왜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피해를 주는 겁니까?”

선배가 호통을 쳤다.

그리고, 선배가 나를 돌아보며 한 소리를 했다.

“말 붙이려고 하지마,

아주 지독한 놈이야.”

정신병원에서 결박 당해있는 그를 두고 우리는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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