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을 더 이상 구독하지 않고,
새 글 알림도 받아볼 수 없습니다.
열차 안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서혜선은 의자 중앙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가 그를 발견하자 그는 다가가 앉았다.
그녀는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안녕?" 소년이 먼저 말을 걸었다.
서혜선은 잠시 그를 바라보고는 웃음을 참지 못하더니, "안녕," 하고 인사했다.
"시험은 잘 봤어?" 소년이 물었다.
"응, 잘은 봤는데, 종이에 보는 시험이 익숙하지는 않더라." 서혜선이 방긋 웃으며 답했다.
둘 사이에는 짧은 침묵이 흘렀다.
"시험도 끝났는데, 점심 먹으러 갈래?"
서혜선은 잠시 그를 바라보았다.
"미안해. 난 동네 가서 먹기로 했어. 약속이 있거든."
소년은 속으로 실망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무언가 더 말하려 할 때, 서혜선이 먼저 질문을 던졌다.
"어디까지 가?"
소년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대답했다.
"소사역까지 가려고. 거기가 종점이잖아.
너는 어디에서 내려?"
소년이 물었다.
서혜선은 창밖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일산역."
소년은 눈살을 찌푸렸다.
'일산역? 서해선의 종점은 소사역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