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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소설 연재 시작합니다!

좀비 아포칼립스 / 호러 / 디스토피아 서스펜스

by 미히

좀처럼 낫지 않는다.


내가 얼마나 누워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감각이 끊긴 이후로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누군가는 내가 회복 중이라고 말했지만, 아니었다.

나는... 어딘가가 잘못되었다는 느낌만 계속 들었다.


가끔 꿈을 꾼다.


달콤한 냄새가 풍겨오고, 나는 그 냄새를 따라 걷는다.


생각보다 멀다. 하지만 배고픔은 모든 피로를 지워준다.


문을 열면, 상 위에는 진수성찬이 차려져 있다.


고기 냄새. 과일 냄새. 무언가 익어가는 향.


나는 젓가락도 쓰지 않고, 그것을 손으로 움켜쥔다.


그건 따뜻하다. 무언가의 체온이 있다. 피 냄새도 있다.


그런데…


가끔, 꿈이 끝나갈 때쯤 들린다. 비명 같은 소리. 울음소리.


...아마 바람 소리겠지.


나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는다.


좀처럼, 낫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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