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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피아 Sep 25. 2024

꼬리 사건이 만든 브런치 60만 누적 조회수

감사합니다!

오늘자로 브런치 누적 조회수가 60만을 돌파했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명색이 '경제 크리에이터'니 기왕이면 이 조회수를 예시로 활용해 금융교육에 관련된 글을 쓰는 게 의미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곰곰이 고민하던 중,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에서 나온 한 구절이 떠올랐습니다.  


금융에서는 롱테일 (long tail, 꼬리), 즉 결과 분포도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끝단이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가진다. 몇 안 되는 소수의 사건이 결과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것이다.


참 공감 가는 구절입니다. 제 조회수 랭킹만 봐도 말이지요.


범접할 수 없는 1위 조회수

제가 지금까지 브런치에 쓴 95개의 글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글은 '요즘 미국 Z세대 남학생 패션'입니다. 조회수는 무려 20만을 넘었습니다. 이 하나의 게시물이 전체 누적 조회수의 1/3를 차지합니다.  


2위를 차지한 글인 '260만 원을 써서 남편친구 결혼식에 참석했다'까지 합치면, 상위 2개의 글이 누적 조회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전체 게시물 중 2%에 불과한 글이 전체 조회수를 좌우하는 것을 보니, "꼬리가 전체를 흔든다"는 말이 글쓰기에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주식투자를 할 때, 여러 개의 개별 주식을 사는 이유는 그중 몇몇이 시장을 크게 앞서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개별 투자의 목적은 결국 이 몇몇 종목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크게 끌어올리는 데 있죠. 마치 저의 브런치 글들 중 일부가 전체 조회수를 크게 끌어올린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지만, 제 상위 두 글의 성공에는 분명히 '알고리즘'이라는 큰 운이 작용했을 겁니다. 하나는 요즘 대학생들의 패션이 흥미로워서, 또 하나는 한국 결혼식 문화가 하객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뉴스를 보고 떠오른 생각을 적은 글들입니다. 글을 쓰기 위해 시간을 들이긴 했지만, 그 노력만으로는 이처럼 높은 조회수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또한 소수의 사건으로 좌우되기 때문에, 모건 하우절은 '투자 노력과 투자 결과 사이에는 상관성이 거의 없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개별 주식 대신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지수 투자 (예: 인덱스 펀드, 인덱스 ETF)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의 책에서는 아무리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 공부에 쏟아부어도, 몇 가지 중요한 요소를 잘못 선택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성공에 핵심적인 몇 가지 전략만 제대로 지킨다면, 복잡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투자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하죠.


부자가 되는 법은 단순합니다.

1. 함부로 빚을 지지 않고

2. 버는 것보다 적게 쓰고

3. 남은 금액을 꾸준히, (기왕이면 절세혜택이 있는 계좌에서) 오래 투자하면 됩니다.

 

여담이지만, 앞으로 어떤 글을 쓸지 고민 중입니다. 경제, 투자, 돈과 관련된 글도 계속 쓸 생각이지만, 좀 더 넓게 제가 현재 살고 있는 미국과 저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글을 많이 쓸 것 같습니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들은 우리의 삶 속에 녹아있으니까요 (그리고 돈 얘기만 쓰면 솔직히 제가 재미가 없어요, 소곤소곤).


돈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이지, 인생의 목적이 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마지막으로, 미국에서 정착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투자책을 완성했습니다. 재테크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도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투자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milliona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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