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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로소피아 Mar 03. 2024

부부 월말재무제표, 통장을 안 합치고 부를 축적하는 법

회계투명성과 일치된 투자방향이 중요하다.

대한민국 재정 전문가들은 부부가 함께 빠른 속도로 재산을 증식시키려면 결혼을 할 때 둘이 가지고 있는 통장을 합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왜 통장을 합치라고 할까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부부의 회계투명성을 높이고 투자방향을 통일하기 위해서'입니다. 통장 합치기를 하면 우리 가정의 돈의 흐름이 뚜렷이 보이고 앞으로 부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자연스럽게 토론을 하게 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재산이 빨리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통장 합치기는 무조건 해야 하는 일이라기보다는 효과적인 도구인 셈입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할 때 통장을 합치지 않았습니다. '안 했다' 보다도 '합칠 수가 없었다'라는 표현이 더 맞습니다. 미국정부가 제공하는 절세혜택을 최대한으로 누리기 위해 저희 둘 다 다양한 퇴직 연금 펀드를 가지고 있고, 이런 연금 펀드는 개인이 60대가 될 때까지 출금을 할 수가 없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연금저축펀드가 보편화될수록 통장 합치기는 어려워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통장을 합치지 않아도 부부의 재산을 효과적으로 증식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매달 마지막날 우리만의 재무제표를 만드는 것입니다.


부부 월말 재무제표 만드는 법

직장에서 우리는 매달 월말결산 보고를 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우리는 매달 우리 가정의 월말결산을 해야 합니다. 결산 결과물이 바로 재무제표입니다. 노트에 손으로 재무제표를 만들어도 되지만, 수식을 사용할 수 있는 엑셀로 재무제표를 만드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아래는 간단한 예입니다.

맨 왼쪽 칼럼부터 시작합니다. 우선 부부가 가지고 있는 모든 자산을 나열합니다. 예/적금, 증권계좌, 은퇴계좌가 그 예입니다. 부부가 같은 은행을 사용할 수도 있으니 각 통장의 계좌번호 마지막 4자리를 적어놓습니다. 그리고 총자산을 구합니다. 수식을 쓰시길 추천합니다.


자산 다음은 부채입니다. 부부가 가지고 있는 모든 부채를 나열합니다. 대학 학자금, 신용카드 대금이 그 예입니다. 모든 부채의 합을 더한 것이 총부채입니다.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뺍니다. 이것이 총순자산입니다. 이 순자산이 우리가 생각하는 부의 척도입니다.


두 번째 칼럼은 2024년 2월 29일의 재무제표입니다. 총순자산이 450,000원으로 나왔습니다. 2024년 3월 31일에 같은 방법으로 재무제표를 만듭니다. 매달 데이터가 쌓일수록 우리 가정의 순자산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순자산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 보이면 부부사이의 팀워크도 향상되고 동기부여도 됩니다. 또한 남과 우리 부부를 비교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 부부의 비교대상은 지난달의 우리이기 때문입니다.


부부 월말 재무제표는 결혼식 전에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

첫 재무제표는 결혼식을 준비할 때 만들어야 합니다. 이때 서로의 재정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저축을 할지, 투자를 할지 심도 있게 의논해봐야 합니다. 결혼을 앞둔 연인 사이에 이 대화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면, 결혼 자체에 대해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봐야 합니다. 경제적 이유가 가장 흔한 이혼 사유중 하나입니다.


수입과 지출은 투명하게 공개하기

아무리 내가 번돈 내가 쓴다 할지라도 나의 지출은 배우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요즘은 현금보다는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를 많이 쓰기 때문에 지출내역을 정리하기가 쉽습니다. 월말에 카드대금정보를 카드회사 웹사이트에서 한꺼번에 다운로드하여 정리하면 됩니다.


부부라는 조직에서 회계투명성은 조직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우리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추구합니다. 이 목적을 위해서 언제나 투명한 회계를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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