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함께

by 윤리로 인생핥기

오늘은 부지런히 일어났어요!

아침에 수행을 본다는 3학년 학생이 있었거든요.

사실 이번에 대학에 합격하면

대입에는 별 의미 없는 수행임에도

열심히 임하려는 자세가 멋져서

평소보다 일찍 준비합니다.


오늘 점심은

아내가 어제 쇼핑몰에서 사 온

빵을 싸갑니다.

맛있는 빵이래요! 기대됩니다.

그리고 아침도 든든하게 차려줍니다.

제가 아침을 많이 안 먹어서

신경 쓰였나 봐요.


무사히 도착합니다.

학생도 곧이어 들어와요.

열심히 수행평가를 보고 올라갑니다.

수고했다는 의미로 사탕 몇 개 쥐어줍니다.


오늘은 수업 중 학생 한 명이

팔짱을 끼고 앉아있습니다.

필기를 해야 하거나 표시를 해야 할 때에도

팔짱을 끼고 있길래

우스개 소리로 협박 아닌 협박을 해보았지만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아오 진짜…!

열이 받지만 수업은 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너 이따 보자~ 하고 마저 수업합니다.


아이와 이야기해 보니

역시나 공부에 큰 의지가 없습니다.

수업 때 잔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냐는 식입니다.

그래도 앞으로는 주의하겠다고 합니다.

아이의 눈빛은 착해요~

잘하겠다 하니 믿어봅니다.

본인도 듣기 싫은 수업 들으면서 앉아 있는 게

얼마나 곤욕이겠어요.

그렇지만 수업은 잘 들었으면 하는 욕심을

버리기는 어렵네요.


아내가 사준 빵으로 점심 야무지게 먹고

업무를 봅니다.

함께 근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동 교과 선생님과 업무 논의하면서

교육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최근에는 에듀테크가 교육계의 화두인데요.

중학생까지는 흥미 유발을 위해

좋은 도구가 될 것 같아요.

그렇지만 추상적 사고를 해야 하는

고등학생에게까지 에듀테크를 많이 써야 할지

의문입니다.

어제 제가 연수를 들으며 느꼈던 부분을

함께 공감하며 이야기합니다.


그래도 트렌드라는 게 있으니

적당히 함께 써야 할 것 같아요.

그렇지만 강의를 포기할 순 없어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퀴즈 사이트를 이용하여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퀴즈를 만들고

방탈출 게임을 만들어봅니다.

특정 사이트에 접속하면

메타버스를 활용한 게임을 직접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학교 탈출 테마로 만들었어요.


방금까지 에듀테크 싫다 해놓고

바로 적용합니다.

적당히 쓰는 건 흥미 유발에는 도움이 되겠지요.

물론 정말 중요한 교육은

삶에 의미와 맞닿는 것이겠지요.


1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고민입니다.

이것저것 많은 시도를 하는데

결국은 삶이고,

결국은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아요.

특히나 윤리의 문제는 말이죠.


얼마 전 브런치 한 작가님이

어려운 사람들을 취재하신 글을 읽었는데요.

막연하게 상상만 하던 모습들이

생생하게 글로 묘사되니

실제 그 현장에 가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집필하고 있는 자원봉사 교과서 역시

청소년들이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순수한 봉사의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게 하기 위한

작은 교육적 움직임에서 비롯된 활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향하는 철학적 방향 역시

공동체가 함께 하는

공동체주의적 공화주의를 향하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분들의 시선이

자신보다 더 힘든 삶을 겪고 있을

소외된 분들에게 닿기를 희망헤봅니다.


그리고 저 역시 지금은 비록 여건이 안되지만,

그런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삶을 살 수 있길 바라봅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우리가 서로 의존해 있다는 사실 정도만이라도

이해할 수 있는

작은 관점의 씨앗이 심기기를 바라봅니다.


그래도 금요일입니다.

오늘은 아이에게 치킨을 만들어주기로 하였습니다.

닭다리 살에 살짝 밑간하고

치킨 튀김가루를 묻힌 후

기름 살짝 둘러 오븐에 굽습니다.

나름 바삭? 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아이에게는 조금 매운 것 같아 살짝 아쉬웠습니다.


오늘은 저녁에 처제가 아이를 봐주겠답니다.

아내랑 오랜만에 데이트를 해야겠어요.

뭘 먹을지 뭘 할지

생각만 해도 설레고 좋아요.


아이도 이모 집에서

자유롭게 지낼 수 있게 되어 신나 하는 것 같아요.


오늘도 너무 더웠네요.

저희 부모님도, 장인어르신도

밖에서 일하십니다.

이외에도 야외에서 근무하신 모든 분들

너무 고생하셨을 것 같아요.

우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요!


오늘도 좋은 하루!

모두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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