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청화선생님과 인터뷰 3부
(제이선생님) 세 번째 영상 춘하추동의 추(秋) 편입니다. 제가 신살(神煞)에 대해서 선생님 견해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제가 선생님께 이번 영상의 목적을 드린 것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학문과 지식에 대한 '편향된 확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신살의 오명 역시 그러한 맥락에서 확신의 틀에서 벗어나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신살에 대한 확증 편향을 가지고 있었으나, 최근 그 정확성과 논리성으로 신살에 대한 편견을 깨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신살을 명리의 또 다른 날카로운 도구로 소개해 보고 싶은데요. 선생님께서 이해하시는 신살에 대해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청화 선생님) 우리가 명(命)을 관찰할 때, 연월일시에 있는 여덟 글자의 조합에 대한 해석의 기준이 굉장히 많을 수 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사람의 몸을 진단할 때 진단할 때 정밀하게 진단하기 위해서 엑스레이도 찍어보고, 초음파도 해보고, 펫시티 또 MRI 이런 것도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엑스레이 하나를 딱 찍었을 때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으나, 다른 방법이 없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MRI를 찍어도 되고, 초음파를 해도 되고, 또 팻시티를 찍어도 되듯이 사주 역시 그 해석의 기준이 다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엑스레이를 잘 보는 사람은 다른 것은 필요 없고 엑스레이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엑스레이 상으로 잘 파악할 수 없는 것들을 MRI라든지 다른 도구로 얼마든지 읽어낼 수 있습니다.
고전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격국용신설, 오행의 왕쇠론 이런 걸 가지고 나누는 분류법이 맞지만 다른 방법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행의 강약이나 육신조합, 격 이외에 수많은 종류의 신살도 사람에 관한 정보를 읽는 중요한 시각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 공부할 때 우리도 신살에 대해서 회의론적인 분들의 글을 많이 봤기 때문에 굳이 배울 필요 없는 건가 이러면서 좋아했지요.
(제이선생님) 안 그래도 배울 거 많은데 이건 제쳐도 되겠다.
(박청화 선생님) 공부량을 줄여주는데 얼마나 고마워요. 안 그래도 공부하기 싫은데. 공부할 게 줄면 무조건 즐겁잖아요. 그래서 우리도 비중을 두지 않고 있었지만, 사람들의 운명적인 개성을 파악하다 보니 신살 중에 버릴 것도 많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과거 사회의 기준 때문에 흉살로 봤던 것들이 현대에는 오히려 좋은 살이 되고, 이런 측면은 있어도 무의미한 신살이 별로 없더라는 거예요. 어느 날 신살의 중요성을 눈치채고 그런 것들에 관한 정리를 열심히 하다보니 그것만으로도 많은 의미를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살을 모르면 사람의 다양한 개성과 기질을 전체적으로 온전하게 정리할 수 없다는 거예요.
(제이선생님) 저는 이제 선생님의 이 말씀이 이렇게 받아들여지거든요. 그런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저도 신살은 공부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렇게 신살이 비난받는 이유가 뭘까? 그 부분에 대하여 고민을 해 봤습니다. 생각을 해봤는데 이 단어가 가지는 함축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너는 역마살이니까, 이래', '너는 공망이니까, 이래.' 이렇게 알고 있어요. 신살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그렇게 오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살에도 어떤 논리체계가 있다는 말씀이시지요?
(박청화 선생님) 그렇죠. 당연합니다. 신살이 성립되는 논리체계가 있는 건 당연한 것이고. 그러니까 이것이 학문적 분위기 하고도 맞물립니다. 중국 송대 이전의 해석 방식이 대체로 별자리를 바탕으로 어떤 조건에서 발생하는 어떤 인자를 대응하는 식의 대응식 해석입니다. 별자리 시스템이라는 게 대체로 대응식 해석입니다. 송대 이후의 학문적 분위기는 이학화(理學化)입니다. 이치리자에 배울 학자인데, 사전적으로 보면 자연철학이라고 보통 번역을 합니다. 결국 뭐냐면 관계성을 중심으로 해석하는 학풍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어떤 글자가 다른 글자를 보면 편재가 발생하고, 편재가 있는데 인성이 있으면. 이런 식으로 관계를 해석하는 방식이 등장합니다. 학문적으로 훨씬 더 세련되어 보이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대응식 해석은 상대적으로 중요도에서 밀려나는 모습을 보이게 된 것입니다.
또 하나는 빅스케일 그러니까 음양 아니면 오행 아니면 나머지는 배척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언가를 측정할 때, 큰 자는 맞고 눈금이 많은 자는 틀렸냐면 그게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줄자는 틀리고, 쇠자는 맞는가.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줄자도 맞고 쇠자도 맞습니다. 코끼리 다리의 둘레를 잴 때 쇠자가 훌륭하냐? 줄자가 훌륭하냐?
큰 스케일의 큰 자로서만 무언가를 재단하는 그런 분위기가 팽배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오행의 왕쇠론 중심, 육친의 강약 중심, 또 격에 필요한 여러 가지 희신, 기신, 구신, 한신과 같은 관계론적인 해석이 거의 청대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신살이 가진 좋은 해석 기준들이 서서히 사장화되어 버린 것입니다. 사장화된 된 것들을 다시 현대에서 살펴보니, 그대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왜 논리가 되지 못하냐. 물론 주요 신살은 그 의미와 작용이 눈에 뚜렷하니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이어져 왔지만, 나머지 신살들도 까닭 없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분명히 옛사람이 글을 정리했을 때는 그 의미와 작용을 보았기 때문이라는 거죠. 그래서 그런 것들을 현대의 새로운 의미로 재해석을 하는 작업이 없었을 뿐이지 그게 무의미한 건 아니었다는 거죠. 우리 학문이 사실 뒷골목부터 출발한 역학이기는 한데, 그 뒷골목에서 무수한 케이스를 상담하면서 설명할 논리가 신살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이선생님) 그런데 예를 들어, '망신살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라는 말을 보면 망신살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에너지의 관계성이 있다는 말씀이시지요. 그 지점을 받아들이며, 이게 허무맹랑한 것만은 아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청화 선생님) 그래서 좀 번잡스럽고 복잡하더라도 현대에 그대로 유의미하게 적용되는 신살 정도는 여러분들이 파악을 하셔서 공부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주방기구에 도마, 칼, 주걱 세 가지만 있어도 다 됩니다. 그럼 우리가 쥐포 자를 때 가위를 쓰면 편한데 칼을 쓰면 힘이 듭니다. 좀 더 정교하고 그 사람의 상황에 필요한 것을 우리가 어드바이스 하려고 하면, 이런 신살에 대해서 또 중요한 것들은 놓치지 말아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이선생님) 네. 말씀드렸다시피 신살이 비난받는 이유는 '망신살이니까 이렇다' 이런 지점 때문인데...
(박청화 선생님) 그런데 그 대응식 해석과 대응식 시스템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제이선생님) 선생님 신살론을 다루신 책 두 권 있으시죠?
(박청화 선생님) 삼합은 사실은 신살이라 하기도 그런데 자연의 큰 운행 원리를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삼합만 가지고 제가 6개월 강의한다고 하니까 미친놈이래요. 근데 6개월로도 다 하지 못할 만큼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삼합입니다. 삼합으로 십이신살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인오술 삼합을 봅시다. 불기운은 태양과 호응되는 것이니 태양의 움직임을 생각해 봅시다. 인시(寅時)가 되면 어떻게 되나요? 우리가 해가 빨리 뜨는 하지 주변에는 인시 말에 해가 떠요. 어떤 날도 인시가 되면 벌써 해가 뜨기 시작합니다. 오시(午時)는 한 낮이잖아요. 한낮에 불기운이 가장 성하게 이루어집니다. 술시(戌時)가 되면 해가 가장 긴 하지에도 술시(戌時) 초에 해가 집니다. 그렇게 생 왕 묘, 어떤 기운이 태어나고 가장 왕성해지고, 다시 쇠락해서 사라지는 자연의 운동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삼합입니다. 그래서 삼합을 모르면 어떤 기운의 의미와 작용을 제대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제이선생님) 이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자꾸만 해야 될 게 많아집니다. 지금 신살을 공부해야 될 것 같아서 이제 공부하고 있는데, 선생님 말씀을 들으니 동양의 천문학도 배워야 될 것 같은 마음이 또 생기네요.
(박청화 선생님) 그런데 자연의 원리만 가만히 딱 하루 고민해 보세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돌고 도는구나, 그것만 깨쳐버려도 사실은 공부를 더 할 게 없는 거예요.
(제이선생님) 그건 깨친 사람이 하는 그 너무... 쉽다 그거 그냥 하면 된다.
(박청화 선생님) 그렇긴 한데, 자연을 보라는 이야기입니다. 문자를 보지 말고 자연을 봐라. 자연을 보고 당신이라면 어떻게 분류하고 코드화할래. 그 화두를 붙들고 여러분이 공부를 하다 보면 '아이고 옛날 사람들이 다 해놨네' 이러면서 단박에 여러분들이 학습력을 크게 이룩할 수 있다는 거죠.
(제이선생님) 알겠습니다. 이게 우리가 구구단을 그냥 줄줄 외우잖아요. '3x4=12, 이글자 x저글자=망신살' 이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사실 3x4=12라는 곱셈 공식은 3을 4번 더한다는 개념이 들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지점을 이해하면 신살을 또 새롭게 보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것 같습니다. 공부할 것이 자꾸만 늘어납니다. (웃음) 신살과 관련해서 조금 더 해주실 말씀 있으신가요?
(박청화 선생님) 명을 그 사람이 부여받은 구조라고 해볼게요. 요트에 비유를 해봅시다. 요트는 다양한 형태와 구조가 있어요. 그것은 명 내에서 부여된 구조의 문제고 그다음에 신살은 거기에 기능적인 것을 조장하는 힘을 가집니다. 명을 분석할 때에 작동하는 것들은 요트의 기본 값이라 생각해 봅시다. 요트가 바다를 항해하는 것은 명이 운을 흘러가는 것과 흡사합니다. 그때 바람이 분다거나 햇볕이 난다거나 파도가 앞뒤로 친다거나 또 좌우에서 흔들어주는 파도가 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어떤 격용설에 의한 어떤 희귀를 따지는 것은 그냥 배가 떠서 간다, 조금 주저앉아 간다, 이런 하나의 측면만 가지고 좋다. 나쁘다고 말하는 거예요. 그러면 좌우로 흔들려서 격용론적인 해석에 포착되지 않는 통증, 노이즈 이건 뭘로 볼 수 있을까요?
(제이선생님) 아주 디테일한 것 말씀이시죠.
(박청화 선생님) 그러니깐요. 근데 사람은 앞이나 뒤로 편안하게 가는 것보다는, 좌우로 흔들리는 그것에 대해민감합니다. 사람은 통증에 민감하기 때문에 무엇 때문에 어떤 작용으로 내가 흔들리고 있는가를 알아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좌우로 흔들었기 때문에 일어나는 과정이나 작용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갑자기 비가 와서 큰일 났다고 느끼는 것, 바람이 세게 불어서 생기는 부분. 이런 사소한 것들을 무엇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친절하게 대부분의 요소를 신살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제이선생님) 사람 사는, 아주 이 자잘하지만 순간순간 중요한, 그런 것들.
(박청화 선생님) 그렇죠. 사람들이 결국 상담을 하는 건 대부분 그런 통증, 노이즈 요소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그런 부분을 파악해서 여러분이 대안을 제시하고 또 작용의 구간을 설정해 줄 필요가 있을 때 반드시 신살적인 이해와 적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이선생님) 그렇죠. 일단 저는 열심히 공부할 겁니다.
(박청화 선생님) 어느 것이 강하다 약하다를 여러분이 처음 공부할 때는 이해할 수 없어서 그렇지 실제 여러분이 실관을 해서 다른 사람의 삶을 관찰해 보시면 그 강도와 적용을 현장에서 체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제이선생님) 알겠습니다. 이 신살이 오명을 벗고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날이 올 것 같습니다.
(박청화 선생님) 한번 해 보세요.
(제이선생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선생님 좋은 말씀 감사했습니다.
https://youtu.be/IOzjQUAuans?si=NP00HQDKWf3cFS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