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나는 과거에 살고있다.
시간은 흘러가고 결혼도 하고, 회사에서는 직급도 오르고 연봉도 오르고 해마다 프로젝트도 끝내고,
외형적으로 앞으로 나아가고는 있지만,
찬란했던 과거의 내가 너무 그리워 그때의 나를 놓아주지 못하는 인간이다.
몸은 현재를 살고있긴하나 마음은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을 하는,
일에 있어서도 한계효용의 바닥에 다달아 더 이상 성취감따위는 느끼지 못하는 상태랄까...
오해는 마시라. 이건 과거의 내가 너무 잘나서가 아니다.
그땐 '더' 아무것도 아니었지.
백수였던 시절, 대학원도 다 마치지 못하고 늦게 취업한 쭈구리 시절들,,,
지금보다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없었지만 왜 그 시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넘치지는 않지만 부족한게 없어서 배부른소리 한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지만 (우리 남편..)
에이... 다들 알잖아. 이제 그런 말 하는 시대는 아니란걸.
행복의 정의는 개개인들마다 다르고, 반드시 행복해야한다는 법도 없다.
다만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상태. 그것 만이 내가 원하는 것인데 이게 이렇게까지 힘들일이냐.
당연히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나는 그 이유에 대해 열심히 생각해봤고,
내가 내린 결론은 나는 '드리머(Dreamer)'이고 나의 행복하지 않음의 원인은 '가능성' 때문이었다.
그 시절,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그리고 무엇이든 꿈꿀 수 있는 그런 상태.
그 것이 나에겐 찬란해보였고, 너무나도 그리운 것 이다.
이미 무엇인가로 규정 되어버린 나와, 꿈이 무엇인지 더 이상 물어볼 수 없는 나이.
이 것이 나를 행복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고, 실제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안정감이 더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와 같은 드리머들에게는 나이와 세월이 적이다.
그래서, 그리고, 그럼에도 난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다.
난 여전히 다양한 도전을 하고있고, 5년 뒤, 10년 뒤의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기대하고 있다.
잘 살고 있는거 맞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