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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여름의수박 Jun 12. 2016

요즘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짧은 기록

읽고 쓰다

요즘 읽고 있는 책에 대한 짧은 기록.

한달에 한번. 매월초 이달에 읽을 책을 주문하곤 하는데 이번엔 과했다.  속이 시끄러웠는지 일주일에 한 번씩. 10권이 넘는 책을 주문했고, 급하게 읽기 시작했다. 마음에 걸린 돌은 그대로이지만 어쨌든 책으로 도피 중인, 단상.


[핑거스미스 ]

-세라워터스 저. 열린책들

-영화 <아가씨>의 원작소설. 박찬욱 감독이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 궁금하여, 영화 관람 전에 읽고 싶었다. 900쪽 가량 되는 책의 분량에 진이 빠졌지만. 어쨌든 책은 좋았다. 반전의 반전, 그리고 반전이. 간만에 추리소설에 빠져 꼬박 주말을 몰입할 수 있었던 시간. 한번더 읽고 독후감 써야지.

-원작의 몰입도를 어떻게 버무려냈을지 영화가 궁금한 동시에 실망할까봐 영화보기 갈팡질팡.


[종의 기원]

-정유정 저. 은행나무

-압도적인 서사에 매료되어 정유정 작가의 신작은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편. <7년의 밤>은 몇번 읽을만큼 좋았던 까닭에 신작 <종의 기원>도 내심 기대하며 읽기시작. 책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새벽에 읽어 내려가다 책 읽기 포기. 사람은 어떻게 살인자가 되어가는가. 세상을 바라보는 절대적 시선이 온전히 나. 자신에 있는 사이코패스의 이야기는 새벽에 읽기엔 온전치 못했다. 결국 아침이 되서야 다시 읽기 시작했고, 마침내 마지막 장까지 읽은 후..어제 뉴스에서 흘려듣던 무명의 사이코패스 사건일기를 훔쳐 읽은 느낌이랄까. 그는 왜 살인자가 되었나. 혹은 왜 그의 폭주는 시작되었나. 그리고 그 살인자는 지금 어디, 길을 가다 마주쳤던 그들 중 한명은 아니었을까. 실재일지도 모를 이야기에 소름.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

-박진영 저. 시공사

-흔히들 현대인의 고질병이라 말하는 사회불안증, 사회공포증을 알게 됐고. 극도의 불안감이나 초조함이 느껴지는 순간순간들이 그런 불안증의 일종임을 인지하기 시작하며 강박과 관련된 책들을 읽어왔다.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때 A 혹은 B가 아니라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음을, 충분히 그럴수있는상황이었음을. 공감하고 이해하고 다시 생각하며 상황을 복기시켜 본다. 사회의 시선에서 자유로워 지는 건 쉽지 않는 일이므로 이런 종류의 책들은 길게 심호흡하듯 가끔 읽어두는게 좋다.


[바디무빙]

-김중혁 저. 문학동네

-김중혁 작가의 책은 모두 읽고, 소장하고 있는. 그러니까 작가의 팬으로서 주저없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엇박자의 시선과 엉뚱한 발상이 좋아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 묘하게 뒤틀려있지만 그럴수도 있지, 하며 공감하고마는 작가의 설득력이 좋고 좋고 또 좋고. 몸 에세이라니. 또 얼마나 좋을까싶어 야근하고 온 날 기어이 책을 펴들었고, 감기는 눈을 부여잡고 읽었다. 그리고 일주일째 끝을 못보는 중. 가벼이 읽히는 것과 내용이 가벼운 건 다른 의미니까. 조금 실망스런.


**읽으려고 준비 중인 책

[옆집의 나르시시스트] 제프리 클루거 저. 문학동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김현경 저. 사람풍경

[흰] 한강 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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