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바다 속에서
늙은 돌멩이 하나 주웠다
오랫동안 물속에 있었는지
열가닥도 채 남지 않은 머리카락
얼굴 가득 주름살과 저승꽃이다
못난이도 이런 못난이가 있을까
서글픈 마음 생겨올라
서둘러 놔주려고 하니
섯바닥 길게 내밀고 메롱
이놈도 지가 먼저 당할지 모르는구나
가진 힘 용을 써서 내동댕이 쳤다
일순간 환장할 바닷물이 솟아오르더니
그 사이를 비집으며 좋아서 하늘하늘
헤롱거리면서 침잠한다
읽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