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문장

by 몽유

삶은 때로

눈물로만 적히는 날들이 있다

말이 닿지 못한 곳에서

한 방울씩 흘러내리는 것들


아무도 듣지 못했지만

가장 정직한 고백이었고

가장 오래 가슴에 스민 노래였다


기억은 늘

있는 듯, 없는 듯

우리를 속이고 달래며

구겨진 채 접혀든다


함께 웃던 저녁도

서로의 등을 돌리던 그 밤도

비 오는 날 잊힌 우산처럼

구석에서 천천히 녹슬어간다


누군가를 안아주고 싶었지만

팔을 내밀 수 없어

가슴으로만 껴안던 그 밤의 냉기처럼


그저 조용히, 오래 머문 마음 하나

말 없이도 들리는 그 울림이

우리의 마지막 언어였으니


눈물은

슬픔보다 깊은 감정의 이름

무너지지 않으려 울던

모든 이의 서명처럼

가슴에, 가장 오래 남는 언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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