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에게

by 몽유

매화에게



파랗게 날이 선 새벽

빛이 들어, 사무치게 품었던 어둠을 삼키고

밤을 따라 짙어가던 그리움은

견디다 무뎌진 마음으로 남았다


너 하나만 생각하며 서성이던 거리에서

그리움인지, 기다림인지

설렘까지 뒤엉켜

꿈과 숨결의 경계가 흐려진 시간들


붙잡지 않으면 제 멋대로 흘러가다

문득 뒤돌아본 어느 날,

추억이라 믿었던 장면들은

오래된 허기처럼 부서져 내리고


그렇게 흩어진 마음 위로

너의 부정과 나의 그리움이 스쳐가다

어느 밤, 잠시 닿은 눈빛 속에

너의 하얀 미소가 비록 찰나일지라도


비로소 내 가슴엔

꽃이 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