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겁쟁이 누리가 산책하다 하찮게 놀랐던 순간들
1. 공원에서 볼일을 보고 깔끔하게 발을 닦는데 발길질에 날린 낙엽들에 화들짝 놀랐다.
2. 길에 누가 (굉장히 클래식한) 목마인형을 버려놨는데 지나가다 그걸 보고 화들짝 놀라 차도로 우다다 도망쳤다.
3. 집 근처에 와서 세상당당하게 총총총 걸어가는데 벽 뒤에 기대어 담배피던 사람을 보고 또 한번 화들짝 놀랐다. (그 사람이 너무 미안해해서 더 민망했음)
4. 집이 제일 좋은 개, 누리.
작가 & 일러스트레이터. [잘할 거예요, 어디서든], [나만 그랬던 게 아냐], [그러게, 굳이 왜]를 쓰고 그렸습니다. 독일에서 강아지를 산책시키며 사부작 작업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