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상담소 [Ep.8] 쯔쯔가무시병
오늘은 소풍을 다녀온 후 아이가 열이 나고 피부에 딱지가 생긴다는 아이 아버님의 사연이 도착했네요.
오늘은 세균DJ와 함께합니다!
일단 소풍을 다녀오셨다고 했는데요. 혹시 풀밭에 돗자리 없이 피크닉을 즐기셨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아이가 쯔쯔가무시병에 걸린 게 아닌가 의심이 드는데요. 가을에는 털진드기 유충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기라, 더욱 조심해야 해요.
Q. 쯔쯔가무시병이 뭐예요?
쯔쯔가무시병이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이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인데요.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진드기 유충이 사람 피부에 붙어 피를 빨아먹으면 그 자리가 빨갛게 부어오르며 가피라고 하는 피부 딱지가 생겨요. 참고로 유충은 다 자라지 않은 벌레를 의미한답니다. 사연자님의 아이가 피부 딱지까지 생겼다고 하니 더욱 쯔쯔가무시병임이 확실해지는 것 같아요. 농부와 같이 야외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람에게서 발병하기 쉽고, 성묘를 가는 추석을 전후해 전국에서 많이 발생해요. 또한 풀밭 바로 위에서 휴식을 취했을 때도 감염될 수 있어요. 그래서 추석에 뉴스를 틀면 쯔쯔가무시병 환자가 발병했다는 소식을 종종 전해 들을 수 있었죠.
Q. 쯔쯔가무시병의 증상이 궁금해요
10~12일 정도의 잠복기 후 발열, 두통, 결막 충혈 등의 증상이 전신에서 나타나요. 발열이 시작되고 1주일 정도 지나면 암적색의 구진이라고 하는 작은 발진들이 몸통에서 나타나 사지로 퍼져나가며 수일 내에 사라지기도 해요. 또한, 감염자의 대부분은 피부 딱지인 가피가 생기는데 이는 쯔쯔가무시의 대표적인 증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밖에 구역, 구토, 설사 등의 위장관계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답니다. 가피가 생기기까지 잠복기가 있기 때문에 초기에 쯔쯔가무시병임을 바로 알아채기는 어려울 수도 있어요. 풀밭을 다녀온 직후 심한 두통이 나타나고 그 후 수 시간 내에 오한을 동반한 고열,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쯔쯔가무시를 의심해 볼 수 있어요.
Q. 주로 누가 걸리나요?
진드기는 주로 논, 밭, 풀숲, 산에서 번식하며, 거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때문에 풀에 자주 노출되시는 분들이 위험한데요. 논일이나 밭일을 하는 농부분들이 특히나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도시에서의 감염은 드물기는 하지만 풀이 많은 야외에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발병하기 쉽답니다.
Q. 쯔쯔가무시병은 치료를 어떻게 하나요?
쯔쯔가무시병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요. 치료 시간을 놓쳐버리면 2주 동안 발열 증상이 지속되며 합병증으로 뇌수막염, 난청, 이명 등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정말 심각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무서운 병이긴 하지만 빠르게 치료를 받으면 얼른 나을 수 있답니다. 병원에 가서 항생제를 투여 받으면 증상이 호전돼요. 아쉽게도 쯔쯔가무시병은 예방 백신이 없어 다시 재발할 가능성도 있어요. 그렇기에 항상 조심해야 한답니다.
Q. 쯔쯔가무시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진드기 알이 부화하기 좋은 풀밭을 특히 조심해야하는데요. 풀밭에 바로 눕거나 앉기보다 돗자리를 이용하는 게 좋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해 몸을 보호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팔, 긴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해야 해요. 또한 야외활동을 하고 난 후 즉시 샤워를 해서 몸을 청결하게 하는 게 좋아요. 주로 가을에 많이 발병하니 이 때를 특히 더 조심하자고요! 아주 사소한 방법 속에서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할 수 있으니 큰 걱정은 하지 마세요!
사연자님, 별거 아니라고 넘어가시지 마시고 빠르게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받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쯔쯔가무시병은 발열을 동반하기 때문에 코로나19와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코로나19와 다르게 피부 딱지인 '가피'가 나타난다는 사실, 숙지하자고요!
비 오는 일요일에도 미생물 상담소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미미하고 소소한,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