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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토 Oct 03. 2022

입 냄새는 도대체 왜 나요?

미생물 상담소 [Ep.9]  입 안의 세균들

입 냄새가 나는 이유가 궁금한 초등학생의 사연이군요!



오늘은 입 안의 세균에 관한 내용이라 제가 왔어용!


푹 자고 일어나면 입 냄새가 나죠? 생각해보면 입 냄새가 나지 않았던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많이 먹어도 입 냄새가 나고, 적게 먹어도 입 냄새가 나니 먹는 양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요. 그럼 음식의 종류 때문인 걸까요? 


아니에요. 입 냄새가 나는 이유입 안의 세균과 연관이 있는데요. 침에는 세균을 죽일 수 있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침이 많으면 세균이 잘 자랄 수 없어요. 하지만 자는 동안에는 입 안에 침이 적어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세균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거죠. 그렇다면 침은 어떤 역할을 하길래 세균이 잘 살 수 없는 걸까요? 침 속에는 리소자임과 락토페린이라는 효소가 있는데, 이들은 세균의 세포벽을 녹여 파괴하고 면역글로블린A 등과 함께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해줘요. 또한, 침은 약한 염기성이기 때문에 구강이 산성화되는 것을 억제시켜줘 충치 발생을 감소시켜주기도 해요. 이런 좋은 역할을 해주는 침이 적어지면 구강 내가 건조해져 입 안의 미생물이 번식해 입 냄새가 나게 되는 거랍니다. 또한 미생물 때문이 아니더라도 잠을 자는 동안, 구강 내 남아있는 음식 찌꺼기, 구강 세포, 침 등이 부패하면서 입 냄새가 날 수도 있어요.


입 냄새가 나는 상황을 또 생각해볼까요? 오랜 시간 동안 음식물을 먹지 않을 때 입 냄새가 났던 기억이 나는데요. 다이어트할 때, 식사 텀을 길게 두고 음식을 먹었을 때, 어떠한 이유로 식사를 거르게 됐을 때 등등 음식물 섭취 없이 육체적 활동을 한 후면 입 냄새가 많이 나는데요. 음식물 섭취가 적어지니 침의 분비도 적어지고, 그로 인해 구강 내 세균이 활성화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식사를 거르게 되면 몸이 잠깐 저혈당 상태로 변하게 되는데, 몸이 저혈당 상태가 되면 지방과 단백질이 분해되어 입 냄새를 유발하는 특정 지방산이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실제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때 발생하는 냄새는 혈관으로 포도당을 투여하면, 즉 혈당을 투여해주면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초콜릿과 같이 단것을 먹고 난 후 시간이 지나면 입 냄새가 나기도 하는데요. 설탕과 같은 당류는 세균들이 좋아하는 에너지원이에요. 당류를 많이 섭취하면 세균들이 설탕을 섭취한 후 덱스트란과 프럭탄이라는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이 물질들은 세균의 에너지 공급원이 되기 때문에 더 많은 세균이 증식할 기회를 줘요. 자연스럽게 입 안의 세균들이 넘쳐나는 환경이 되는 거죠. 설탕을 많이 먹으면 이가 썩는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지만, 정작 왜 그런지는 몰랐는데 이제야 제대로 알게됐네요! 또한 이가 썩는 이유는 입 안의 세균인 뮤탄스균 때문이기도 한데요. 충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인 뮤탄스균은 설탕과 같은 탄수화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다량의 젖산을 만들어내는데, 이 젖산은 치아 표면을 탈회시켜 충치가 생기는 치아우식증을 유발한답니다.  


사연자님이 궁금해하셨던 '자고 일어난 후 입 냄새가 나는 이유'는 세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침의 분비가 적어졌기 때문인 걸 알 수 있었네요. 궁금증이 풀리셨길 바라며, 비 오는 오늘도 미미하고 사소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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