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 상담소 [Ep.13] 곰팡이
오늘은 곰팡이 사연이 들어왔어요. 세균과 바이러스 사연만 다루다 처음으로 곰팡이에 관한 얘기를 나눠볼 수 있겠네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요즘 날씨가 상당히 춥더라고요.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죠? 오늘은 곰팡이 얘기니 만큼, 곰팡이 DJ를 섭외하려고 했는데 스케줄이 맞지 않아서 제가 나오게 됐네요. 다음엔 꼭 볼 수 있길 바라요!!
음식을 오래 상온에 두면 곰팡이가 피곤 하는데요. 부분적으로 곰팡이가 피면 버리기 아까운 마음에 이 부분만 제거하고 먹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곰팡이 핀 부분만 잘라내고 먹어도 될까요?
안 됩니다! 곰팡이가 부분적으로 폈다고 해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도 곰팡이가 존재할 수 있어요. 잘못 먹게 되면 소화기와 호흡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답니다.
곰팡이가 생성하는 독소 또한 위험할 수 있어요. 옥수수, 쌀, 견과류 등에 번식하는 곰팡이는 아플라톡신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내는데, 이 아플라톡신은 무려 1급 발암물질에 분류돼요. 또한, 과일이나 채소류를 상하게 하는 파툴린이라는 독소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우리 몸의 면역체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답니다. 그럼 곰팡이 독소만 제거하고 먹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 거 아니야? 하실 수 있는데요. 문제는 곰팡이 독소는 열에 아주 강하기 때문에 끓여도 제거되지 않아요. 이렇기 때문에 음식에 곰팡이가 조금이라도 피었다면 즉시 음식을 폐기하는 게 나아요.
하지만, 몇몇 음식은 곰팡이가 펴도 섭취해도 돼요. 비교적 단단한 음식들은 곰팡이가 깊이 침투하기 어렵기 때문에 먹어도 된답니다. 단단한 음식에 곰팡이가 폈을 때는 곰팡이가 생긴 부위 기준으로 2.5cm 정도 파내고 먹으면 더욱 안전하게 드실 수 있어요. 곰팡이가 펴도 섭취가 가능한 대표적인 음식은요.
살라미 소세지, 딱딱한 치즈, 당근, 양배추, 단단한 피망 등은 겉이 단단하기 때문에 곰팡이가 음식 안까지 침투하기 어려워요. 다만, 이 음식들조차 보이지 않는 부분에 곰팡이가 폈을 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 먹지 않는 걸 추천드리지만, 제가 소개한 이 음식들은 비교적 곰팡이에 안전하답니다. 겉 부분이 단단한 음식이 안전하다고 했으니, 그 반대로 겉 부분이 물렁한 과일이나 일반 채소류는 곰팡이가 폈다면 드시지 않는 게 낫겠죠?
곰팡이 예방을 위한 식품 보관법 네 가지를 소개할게요! 첫 번째, 남은 음식 단단히 밀봉하기. 두 번째, 음식은 서늘한 곳에 두기. 세 번째, 주기적으로 냉장고 청소하기. 네 번째, 개봉한 음식 3~4일 내로 먹기. 날씨가 추워져서 여름보다는 음식 관리하기가 수월한데요. 그래도 곰팡이 예방을 위한 식품 보관법 하나씩 체크해보면서 음식에 곰팡이가 피지 않게 잘 관리해 보자고요.
오늘의 사연 여기서 마칠게요. 오늘도 미미하고 소소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