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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포레relifore Mar 27. 2024

<알사탕>의 아빠처럼 잔소리만 늘어 놓고 계신가요?

초등교사엄마의 잠자리 그림책 육아

어제의 7세 둘찌 pick 잠자리 그림책!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둘찌가 직접 고른 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 소중한 시간들에 초기 문해력 석사 전공 중인 초등교사 엄마의 시각을 더해 그림책 육아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1. 마법의 방방_ 최민지 작가의 책은 용기를 내는 아이가 주인공이라는 점이 늘 마음에 듭니다. 마법의 방방이라는 걸 보고, 다들 말도 안된다며 믿지 않거나 망설일 때 멋지게 나서는 빨간모자를 쓴 아이. 올라가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실망한 사람들은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하며 다들 가버리죠. 그렇지만 웬걸! 뛰어보니, 갑자기 마법이 일어난 듯 높이 떠오릅니다! 아이는 하늘을 날고, 우주까지 날아가 새로운 별을 탐험하기도 해요. 구름을 통과해서 내려오며 비에 젖기도 하는 등 방방으로 높이 점프한 뒤의 판타지가 가득한 책이랍니다. 워낙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방, 그 방방을 가지고 다양한 환상에 젖어보는 시간이었어요.


 2. 호랭면_ 요즘 둘찌의 최애 책 중 하나인 호랭면. 여러 번 읽어도 재미있지만, 확실히 여러 번 읽어야 보이는 세밀한 그림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아기 호선생이 시작부터 아이들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둘찌가 발견했어요. 엄마는 스토리를 읽으며 서사를 따라가는 동안 아이는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내용을 들으며 새로운 그림의 이야기까지 따라가죠. 역시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합주! 무엇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답니다.




* 아이와의 대화를 잃지 않는 방법!


 아이와의 대화나 상호작용이 무엇보다 중요한 교육이라는 것을 대부분의 부모님이 알고 있는 요즘, 과연 대화의 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모두가 인지하고 있을까요?


아이와의 대화라고 생각했던 것의 대부분이 <알사탕> 한 페이지 속 아빠의 잔소리와 같은 것은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마음 속으로는 아이를 굉장히 사랑하고 있으면서도, 아이에게 하루동안 건네는 말이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시키거나 확인하려는 질문이 많지는 않았나라는 반성이 들기도 합니다.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속 그림책 작가 에르베 튈레의 인터뷰에서 아이와의 대화에 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에르베 튈레는 세 자녀를 기를 때의 육아 원칙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는 아이를 키우며 맞닥뜨릴 수 있는 모든 문제 가운데 대화를 잃는 것보다 심각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며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부모가 너무 권위적이어도, 너무 방임주의여도 대화를 잃을 수 있거든요. 매 순간 균형 잡기는 어렵지만 ’아이와 대화를 이어 가기‘라는 목표를 나침판 삼아 방향을 잡을 수 있었죠. 책은 아이들과 대화를 이어가기 더없이 좋은 도구였어요. 제가 좋아하는 책, 싫어하는 책 모두에 대해 아이들과 대화했습니다. 책 읽기를 특히 좋아했던 딸아이는 열두 살이 될 때까지 제가 책을 읽어줬고, 지금도 언제든 아이들과 책 이야기를 합니다.”


결국, 아이와 대화가 어렵다면, 그 물꼬를 트는데 책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 책을 읽어주고,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 아이와 자연스럽게 질 높은 대화를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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