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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포레relifore Apr 22. 2024

그림책에 자주 등장하는 계란과 계란 후라이

초등교사엄마의 잠자리 그림책 육아

어제의 7세 둘찌 pick 잠자리 그림책!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둘찌가 직접 고른 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 소중한 시간들에 초기 문해력 석사 전공 중인 초등교사 엄마의 시각을 더해 그림책 육아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1. 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_ 도대체 완벽한 계란 후라이라는 건 뭘까요? 먀옹 요리사가 화장실을 간 사이, 친구들이 ‘먀옹식당’을 잠시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도착한 손님은 “완벽한 계란 후라이”를 주문하고 떠나죠. 남은 친구들은 저마다 생각한 완벽한 계란 후라이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결국 각자에게 ‘완벽하다’는 의미는 다른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특히 계란을 안 먹는 토끼에게는 그들만의 완벽한 계란 후라이를 만들어 주려는 친구들의 노력이 멋졌어요!




* 그림책에 자주 등장하는 계란과 계란 후라이


어젯밤 그림책인 <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도 그렇지만, 베스트셀러 작가인 백희나 작가와 서현 작가 등에서 계란이 주요 캐릭터나 중요한 도구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래도 단단한 껍질 속에 물컹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담겨 있다는 신기함을 가지면서도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아주 친근한 반찬이기 때문이겠죠? 엄마들의 우스갯소리 중 하나가 “집에 김과 계란이 없으면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지?”하는 것이니 말입니다. :-) 그래서 아이들은 그림책 속 계란을 친근하면서도 재미있게 느낄 거예요.


 그러나 우리 둘찌는 다릅니다. 어려서부터 있던 계란 알러지로 인해 계란을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껍질을 만져본 경험과 계란물을 입혀 만드는 돈가스, 탕수육을 먹어본 경험 정도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 둘찌가 느끼는 그림책 속 계란 캐릭터가 다르겠지요. 그래서 나중에 직접 계란 후라이나 삶은 계란을 먹고 난 후, 그 느낌이 어떻게 달라질 지 궁금합니다.


 “아, 이런 질감과 식감, 맛이었구나.”하고 계란을 제대로 만지고 먹어보았을 때, 예전에 읽었던 그림책을 떠올려 그때의 느낌과 비교를 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어쨌든 평소에 계란이 등장하는 그림책을 읽으면 엄마로서 가질 수 밖에 없는 약간의 안타까움을 느끼곤 했습니다. 언니가 계란 들어간 걸 먹으면, “나는 이거 못 먹지?”하며 참을 때마다 엄마는 마음이 참 짠하거든요. 돌무렵보다는 많이 단련되어, ‘뭐 어차피 건강한 음식도 아닌데, 못 먹여서 안타깝다고 생각하지 말자.’라며 스스로를 위안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여전히 조금은 안쓰럽습니다.


그런데 이 <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에서는 마지막에 엄마인 제가 위안을 받았어요. 계란을 ‘안’ 먹는 토끼에게 맞는 계란 후라이를 찾아주려는 노력을 하는 친구들의 모습이 등장하거든요. 방울 토마토 시금치 후라이, 감 사과 후라이 등 계란 후라이의 모습을 비슷하게 구현하면서도 토끼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소개됩니다. 이 장면을 특히 즐겁게 읽은 둘찌도, ‘나만 계란을 못 먹는 건 아니구나.’, 하는 나름의 위로를 받았을 것 같아 참 좋았습니다.


 세상에는 저마다의 다양한 삶이 존재하고, 세상을 반영하는 그림책에도 다양한 주제와 소재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같은 소재와 주제를 두고도 바라보는 다른 시각이 존재하죠. 오늘 소개한 <완벽한 계란 후라이 주세요>가 완벽함에 대한 저마다의 다른 기준을 따뜻하게 그려냈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그림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나 아빠가 그림책의 따뜻함을 많이 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서로 다름에 대해 스스로 상처받거나 서로를 힐난하지 않고, 나와 타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선물로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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