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릴리포레relifore May 01. 2024

1학년 선생님의 그림책 알림장 8

<튤립 호텔>

매일 아침 1학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알림장을 통해 학부모님께 이야기들을 공유합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튤립 호텔>을 읽고 함께 생각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표지를 보고 내용을 예측해 보자고 했더니, 아이들은 “튤립으로 호텔을 만든 것 아니예요?” 하며 내용을 떠올리고, 배경이 봄이라는 것을 찾아내더라고요.


 멧밭쥐가 가을에 튤립 알뿌리를 심는 장면에서는 멧밭쥐를 귀엽다고 말하며, 배경이 가을 농장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멧밭쥐는 겨울에도 튤립 호텔을 위해 준비를 분주히 하는데, 작은 그림에서 ‘립’이라는 글자 간판을 색칠하는 멧밭쥐를 발견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드디어 봄이 되고 튤립 호텔이 문을 열었습니다. 그림책 속 봄 풍경을 이야기 해 봤더니, 무스카리나 방울꽃을 아는 친구들도 있어서 놀랐습니다. 이번에는 책장을 넓게 펼쳐 튤립 호텔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았어요. 아이들이 모두 튤립 호텔에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영하기, 음식 먹기, 튤립 안에서 잠을 자는 것도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자신이 여행을 떠났던 경험을 떠올려 보기도 했어요.


 다시 계절이 바뀌고, 튤립 호텔은 내년을 기약합니다. 멧밭쥐들도 여행을 떠나는데, 아이들은 마지막 장면에서 나온 연꽃 여행사 개구리를 보며 아까 호텔을 떠나며 힘이 난다고 말한 손님 아니냐며 그림 비교를 해달라고 하기도 했어요. 역시 아이들은 이야기를 읽어주면 그림을 열심히 살펴보며, 자신만의 의미를 구성해 나가는 것 같아요. 읽어주는 기본적인 스토리 외에도 시선이 머무는 작은 그림들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연결해나갑니다.


 이야기를 다 읽고, 생각을 나누어 보았어요. 이 그림책에는 여름이 한 번도 안 나왔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이 작가님의 다음책은 해바라기 리조트였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했습니다.

 친구들에게 “멧밭쥐는 봄 튤립 호텔을 위해, 가을에 튤립 알뿌리를 심었어요. 여러분은 어떤 것을 기다리며 미리 준비한 것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해 보았어요. 친구들은 태권도 심사, 춤 공연, 다음주 여행을 위해 미리 계획하는 것들을 이야기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준비를 하는 일들이 많아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튤립 호텔의 행복한 순간을 나타내던 페이지에서 ‘즐거운 시간은 빨리 지나가기 마련인가 봐요.’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에는 쉬는 시간과 주말을 말하더라고요. 벌써 월요일이 되었다고 아쉬워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의외로 학교와 학원 시간이 빨리 간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신기하고 고맙게 느껴졌어요. 그런데 쉬는 시간이 끝나고 2교시를 시작하자고 말했더니, “벌써요?” “1분밖에 안 지난 것 같아요!”하고 원성이 자자하더라고요?! 질 수 없는 선생님은 “아까 그림책에도 나왔잖아~ ‘즐거운 시간은 빨리 지나가기 마련인가봐요.’라고.” 농담으로 응수했답니다.




* 그림책 읽으며 아이들과 나눈 질문


-표지와 제목을 보고 내용을 예측해볼까요?

-이 책 속에서 느껴지는 봄 풍경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멧밭쥐는 봄 튤립 호텔을 위해, 가을에 튤립 알뿌리를 심었어요. 여러분은 어떤 것을 기다리며 미리 준비한 것이 있나요?

-‘즐거운 시간은 빨리 지나가기 마련인가 봐요.’라고 그림책에 쓰여 있네요. 여러분은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이전 07화 1학년 선생님의 그림책 알림장 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