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 거야>
매일 아침 1학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알림장을 통해 학부모님께 이야기들을 공유합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괜찮을 거야>를 읽어 주고, 아이들과 생각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표지에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는 지 물어보니, 아이가 버스에 타고 있는 것 같다고 하면서 걱정이 많은 표정이라고 말하네요. 그림의 느낌이 흐리고 어둡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한 아이가 등장하고, 그 아이에게 응원과 격려의 말을 건네는 말들이 계속 적혀 있습니다. 도시의 두렵고 불안한 상황에 놓인 아이와 따듯한 희망을 주는 말들이 대비되며 묵직하게 다가와요. 저보다도 아이들이 주인공에게 많은 공감을 하더라고요. 어른들의 보호 아래에서도 가끔씩 스스로 적응해야 하고, 두려운 경험들은 계속 이어지니까요.
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주인공이 강아지를 잃어버린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글에 나오지 않는 내용도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서사를 만들어 갑니다.
마지막에 어른이 아이를 안아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사람이 누구인 것 같냐고 물어보니 엄마나 누나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왜 안아주는 것 같냐고 물었을 때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찾을 수 있을 거야, 하고 응원해주는 것 같아요.”하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친구는 혼자 집으로 돌아온 걸 대단하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에게도 작가의 의도가 전해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정말 마지막 장면. 강아지 발자국을 발견한 아이들이 곧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네요. 이렇게 우리 반은 뒷 이야기까지 추측을 해 보았습니다.
이 그림책에 나오는 말 중에 ‘거기선 한여름 같은 냄새가 나.’라는 부분이 있어요. 아이들에게 계절의 냄새를 알고 있냐고 물었습니다. 바로 네!, 하고 대답하는 친구들에게 그러면 봄에는 어떤 냄새가 나냐고 되물었지요. 꽃 향기가 나고, 오늘은 축축한 비 냄새가 난다고들 하네요. 아무래도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다양한 상황을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관찰을 잘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오늘 이 그림책을 읽어주며 아이들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나는 너를 알아. 너는 괜찮을 거야.“ 하고 책에 나온 그대로 말이지요. 마지막엔 스스로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오늘 하루도 괜찮을 거야, 하고 응원을 해 주었답니다.
* 그림책 읽으며 아이들과 나눈 질문
-표지에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나요? 느낌이 어때요?
-그림책에서 ‘거기선 한여름 같은 냄새가 나.’라는 표현이 있어요. 여러분 계절의 냄새를 맡아본 적이 있나요? 지금같은 봄 계절엔 어떤 냄새가 나나요?
-주인공은 어디로 가는 것 같나요?
-마지막에 어른이 아이를 안아 주는 장면에서, 이 사람은 누구인 것 같나요? 왜 안아주는 것 같아요?
-나에게 괜찮을 거야, 라고 말해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언제 그런 말을 들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