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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포레relifore May 03. 2024

1학년 선생님의 그림책 알림장 10

 <짧은 귀 토끼>

매일 아침 1학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알림장을 통해 학부모님께 이야기들을 공유합니다. :-)

안녕하세요?

오늘은 <짧은 귀 토끼>를 읽어 주고, 아이들과 생각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표지에 빨랫줄에 걸린 토끼를 보며 아이들은 <도깨비를 빨아 버린 우리 엄마>를 떠올리며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오늘 처음으로 대만 작가의 그림책을 소개했는데, 이 그림책은 자신의 외모 콤플렉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그림책이랍니다.


 동동이는 다른 토끼와 달리 귀가 짧아요. 귀를 키우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자 이제는 그 단점을 가리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토끼 귀 빵을 만들어 붙이죠. 빵냄새로 독수리가 날아오고, 덥썩 귀를 물지만 빵이라 떨어져서 동동이는 살아날 수 있었어요. 귀가 짧은 덕에 버섯들 사이에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었지요.


 이 그림책을 다 읽고 반 친구들에게 내용이 우리가 읽었던 그림책이랑 비슷한 것을 찾을 수 있겠냐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한 친구가 <빨강이 어때서>를 잘 찾아내더라고요. 네, 그렇습니다. 둘 다 외모에 관한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두 그림책 사이의 차이점도 물어보았어요. 그랬더니 친구들이 빨강이는 자신의 외모를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동동이는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새삼 우리 친구들의 생각에 놀랐습니다.


 다 읽고 나서 동동이처럼 우리의 외모 콤플렉스도 있는 지 물어 보았어요. 그랬더니 다양한 대답이 나오더군요. 작은 키, 큰 키, 얼굴의 뾰루지, 머리카락의 길이 등이었어요. 그런데 한 친구는 작은 게 싫다고 했는데, 다른 친구는 큰 키가 싫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 한거죠. 그런 부분에서 아이들이 놀라더라고요. 내 단점이 다른 사람에겐 장점이 될 수도 있구나, 하면서 말이지요. 그리고 지금까지 단점이라고 생각한 부분들도 사랑해 보기로 했습니다.




* 그림책 읽으며 아이들과 나눈 질문


-<빨강이 어때서>의 빨강이와 <짧은 귀 토끼>의 동동이의 비슷한 점과 다른점을 말해 볼까요?

-동동이처럼 나의 외모 콤플렉스가 있나요? 있다면 어떤 점인가요?

-방금 다른 친구들이 발표한 단점 중에서 부러운 점이 있나요? 왜 그런가요?

-그림책을 다 읽고 나서 동동이에게 한 마디씩 전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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