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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몬스테라 Nov 08. 2022

다행

(삶은 순간 순간으로 이루어져요.)

아빠가 돌아가신 지 이제 한 달이 넘었다.

그동안 바람만 불어도 아빠가 어루만지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


그런데 어느 날 아빠 휴대폰을 보니

마지막 입원하시기 전에 공원에 앉아서 찍은 사진이 있었다.

아빠 집 근처에는 공원이 있었는데,

폐암으로 숨 쉬는 것을 힘들어하셔서 중간에 쉬어가면서 힘들게 그 공원으로 가시곤 했다.


아빠가 햇살이 따뜻한 어느 날 낮에

공원에 앉아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위로가 되었다.



사람은

시절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순간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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