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몬스테라 Jul 28. 2021

노력하면 결국 이뤄지는건가?

일본어에 대한 잔상

  일본어에 발담근지 20년째. 

공부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경지에 도달할 것도 같은데.

이 길은 해도해도 끝이 없다.

실력이 부족한건지, 노력이 부족한건지, 감각이 없는건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게는 늘 아킬레스건이다.

전공을 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부족하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유학을 다녀오지 않아도 원어민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종종 티비에 보이던데

나의 실력은 해도해도 제자리.

좀 괜찮아졌나 싶으면 도로 제자리.

언제까지 이 기분을 느끼며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일본어에서 발을 떼게 되는 날이면 일본어를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처럼, 한 번도 배워본적 없는 초급자처럼 그렇게 모르는 척 하며 살고 싶다. 재미있어서 시작했던 공부인데 이것이 일이 되면, 돈벌이가 되면

재미는 없어지고 의무감만 무겁게 자리잡는 것 같다.


  나도 일본 여행을 가거나, 일본 영화를 보거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볼때 몰라도 부담없고, 부끄럽지 않은, 심지어 죄책감 들지 않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런 것들을 접하고 싶다. 가볍게 즐기고 싶다.

(그러면서도 배우는 건 또 즐겁다고  써놓았네.. 후후)

작가의 이전글 쉼보르스카의 시에 이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