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12화
‘남자는 울면 안 된다.’
어 린시절 건강한 남자로 태어나 가족들의 큰 기대와 주변의 말을 듣고 자라 왔다. 장남이고 사내아이라서, 남자라면 울면 안 된다고 말이다. 남자로 태어났으면 울면 안 된다.
남자는 살면서 딱 3번 울 수 있는데 태어날 때, 부모님께서 돌아가실 때, 마지막은 나라가 망할 때이다.
지금도 나이는 30대로 감수성이 풍부하다 못해 넘쳐흘러서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 감동적인 장면에서는 눈물이 난다. 이제는 드라마나 책이 아닌 회사에서 참고 견디며 살아왔지만 가끔 눈물을 쏟으며 보내고 싶을 때가 많다. 약한 모습처럼 보이지만 견디기에는 삶이 참 고달프다.
고달프니 울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남자라서 울지 못한다. 울고 싶은데 속으로 삼켜야 하고 강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러다 보면 남자들은 점점 진짜 감정을 찾기 힘들어진다.
이미 사회적으로 남자는 울면 남자답지 않다는 말도 많아 내 감정이 울어야 할 때이지만 자신을 속이며 정작 울어야 풀리는데 풀리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풀고 싶어도 사는 게 다 똑같다며 애써 무시하고 술을 먹거나 게임을 하거나 잠깐 현실을 벗어나 잊으려고 한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남자도 울어야 한다. 울지 않는 것보다는 우는 것이 좋다. 창피하다고 느끼지만 창피한게 아니다. 힘들거나 슬프면 우는 것은 당연한 건데 무시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울기 힘들다면 남들 앞에서는 하지 못해도 아무도 없을 때만이라도 자신에게 솔직해져 울어야 한다.
그리고 한번 시원하게 흘려주고 툭툭 털고 다시 이겨내 살아가 보자. 삶이 힘들지만 아직 미래는 어떻게 변할 지 모르기 때문에 하루하루 이겨내다 보면 웃는 날이 올 것이다. 언제나 응원한다. 화이팅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