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가족과 함께 한번 타보는 거야^^
헵파이브에 가기 전에 호텔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면서 큰아이에게 이야기를 했다.
"나는 헵 파이브를 무서워서 못 탈 것 같은데, 어떡하지?"했더니, 가족이니 같이 타야 한다는 대답이 나왔다. 어떡하지, 될 데로 되겠지, 피곤해서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그냥 쉬었다. 문득 여행 준비하면서 읽었던 <뒤죽박죽 오사카 여행기>의 필자가 "다시는 헵 파이브 안 탄다"라는 대목이 생각이 났다.
쏜살같은 휴식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우메다로 출발했다. 우메다 역은 여행카페에서 복잡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정말 복잡했다. 참고로, 나는 시골 신도시에 거주하고 있어서 평상시 한가한 교통상황에서 살고 있고, 지하철을 이용하는 일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더욱 복잡하게 느껴졌다. 서울을 가면 정신이 없는 그 느낌처럼 우메다는 정신이 없었다. 우메다 역에서 지상으로 올라가자 날씨도 차갑고 여러 백화점과 고층 빌딩이 보였다. 도톤보리와는 사뭇 많이 달랐다. 도톤보리도 사람이 많았지만 우메다는 사람이 더 많았다. 다양한 건물, 다양한 사람들, 더욱 다양한 식당들.
다양한 메뉴의 식당들이 많이 있어서 거리가 구경할 만했다. 다음날 이쪽 저녁에서 놀아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고, 아~ 여기가 좋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나왔다.
구글을 켜고 핸드폰으로 보면서, 좀 걷다 보니 많이 보았던 헵파이브 빨간 동근 구조물이 나왔다.
헵파이브 건물로 올라가니 타는 곳이 나왔다. 갑자기 긴장이 되었다. 여기는 웨이팅이 그리 길지 않았고 잠시 서있다가 바로 타게 되었다. 대관람차는 굉장히 천천히 돌고 있었고 탈 상자가 아래로 오는 순간에 사람들이 타는 방식이었다. 우물쭈물하다가는 못 탈것도 같고 약간 긴장이 되어서 있다가 얼떨결에 탔다. 타는 순간 문이 잠기고 서서히 올라갔다.
가족 4명의 단합은 좋지만, 이건 아니었다. 타는 순간, 앗 잘못했다 후회가 왔다. 눈을 감고 뜰 수가 없었다. 가족들은 웃고. 둘째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 우리 가족 중에 아무도 일어서거나 움직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도록 단단히 채비를 하고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러고는 가장 꼭대기에 올라갔다가 절반 정도 내려오면 나에게 말해달라고 했다. 그때쯤에는 눈을 뜨겠노라고!
문득 유튜브에서 헵파이브 혼자 타서 영상을 찍으면서
느낀 점을 말한 젊은이가 생각이 났다.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용기 있던 유투버님 대단합니다!
헵 파이브를 타면서 문득 35년 전쯤, 어린 시절에 가족들과 대관람차 같은 것을 탄 기억이 났다. 우리 친정식구들은 모두 겁이 많았다. 온 가족이 떨었다. 다다다다~ 평상시 놀이 기구를 못 타는 겁이 많은 나는 헵 파이브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아이들도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았다고 한다.
적절한 스릴과 공포, 하지만 놀이기구를 전혀 못 타는 사람도 도전해 볼 만한 정도의 경험이었다.
다시 이곳에 방문한다면, 가족과 함께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