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잡담 2024년 11월호
너도 청년창업? 나도 청년창업! 7
[ 피노박스 대표 윤성민 ]
스마트하게 위탁업체 고르기 – 위탁판매 이야기 4
6개월간의 빌드업을 거쳐, 드디어 판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사설이 너무 길었다 싶을 수 있지만, 그만큼 사업을 한다는 것, 그중에서도 판매는 신중해야 함을 강조하고 싶었다. 그럼, 지금부터 나의 판매 노하우 3가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1. 한 번 더 손대기 (작업하기)
위탁판매의 경우, 판매자가 온라인 쇼핑몰에 쉽게 업로드할 수 있도록 업체에서 메인 이미지와 상세 페이지 정보를 제공해 주는데, 여기서부터 차이점을 두어야 한다.
지난달의 잡담에서 ‘내돈내산 해보기’를 제안했었다. 그것의 연장선이다. 상세 페이지와 메인 이미지를 받은 그대로 올리는 경우, 구매자 입장에서는 “뭐야? 똑같은 제품 판매하는 업체잖아?”라는 이미지를 갖게 만든다. 따라서 전달받은 상세 페이지를 나만의 아이디어를 더해 약간의 작업(?)을 해주어야 한다.
내가 구매하거나 전달받은 샘플을 다시 촬영한다. 여기서 핵심은, 해당 제품에 어울리도록 잘 연출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연필’을 판다고 가정할 때, 책상 위에 노트와 지우개 등을 올려놓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며 제품 사진을 새롭게 찍는 것이다.
내가 연필을 들고 있는 모습, 무언가를 메모하는 모습 등을 연필에 중점을 둔 채 다양하게 촬영하면 남들과의 차별화를 꾀하기 쉽다. 촬영 후 해당 사진의 채도나 명도를 잘 조정하는 것으로도 메인 이미지로 손색없는 사진을 쉽게 만들 수 있다. 상세 페이지에도 중간중간 내가 직접 찍은 이미지를 함께 삽입하게 되면, 메인 이미지에서 시작된 구매자의 시선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즉, 전달받은 기존의 상세 페이지를 개성 있게 ‘내것화’하는 것이다. ‘촬영’이라고 해서 겁을 먹거나 부담스러워할 필요는 없다. 고가의 카메라나 장비가 없어도, 현대 사회에서 누구나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으로 촬영하면 된다. 보정작업은 포토샵 등과 같은 전문 프로그램으로 하면 더욱 좋겠지만, 요즘에는 쓸만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들이 많으니 그마저도 부담 가질 필요가 없다. 몇 번 연습하면 전문적인 후보정 작업도 의외로 쉽고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다.
업체에서 제공한 그대로 판매하지 않고 내 손을 한 번이라도 거쳤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고객 입장에서 ‘여기는 다른 곳인가 보구나?’ 혹은 ‘여기는 판매자가 직접 판매하는 곳인가 보네?’라는 이미지를 전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곧 고객의 신뢰도로 이어진다.
더 나아가, 판매자인 내가 직접 제품을 만져보고 체험해 봄으로써, 업체에서 제공하고 있는 세일즈 포인트와 맞아떨어지는지, 예상하지 못한 문제점들은 없는지를 좀 더 객관적인 눈에서 바라볼 수도 있게 된다.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고객의 컴플레인에 잘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덤이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메인 이미지와 상세 페이지 등은 내 손을 한 번 더 거쳐서 게시할 수 있도록 하자. 당연하지만, 경쟁에 새로 뛰어드는 사람인데 남들과 같은 모습으로 고객님들의 선택을 쉽게 받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2. 유명한 TV 프로그램 ‘본방 사수’하기
판매와 TV 시청이 무슨 관계나 할 수 있지만, 여기에도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TV는 간접광고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광고들에서 판매 제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간혹 얻을 수도 있다.
내 경우, tvN의 ‘스페인 하숙’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카트의 아이디어를 가져와 직접 제작․판매까지 진행할 수 있었고, SBS의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서 제빙기의 판매를 증폭시킬 수 있었다. 더불어, MBC의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신형 카트와 가습기의 완판을 이끌어 낼 수 있었고, tvN의 ‘바퀴 달린 집’을 통해 ‘아이유 카트’라는 이미지를 추가로 갖게 되며 엄청난 판매를 일구어낼 수 있었다.
유명한 프로그램들에 나온 제품을 찾아 위탁 판매한 경우는 물론이고, 판매하고 있던 비슷한 제품이 TV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같은 제품이 아니어도 내 제품으로 연결된 적도 있었다. 내가 실제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연예인이 직접 구매한 후 이를 가지고 나와 유명해진 일도 있었다. 협찬한 적도 없는데 그야말로 우연히 그렇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사실, 유튜브나 OTT 시장이 대중적이고 활발해짐에 따라, 최근에는 TV 프로그램에 대한 인지도(시청률)가 예전보다 많이 떨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그 영향력은 지금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그러니 인기 있는 주요 프로그램들은 반드시 ‘본방 사수’를 해야 한다. 놓쳤다면 ‘다시 보기’를 통해서라도 꼭 시청하기를 권한다.
‘본방 사수’를 강조한 이유는 인터넷 검색 기능과 관련되어 있다. 인기 프로그램에 노출된 제품은 그 순간부터 검색량이 폭발하게 되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기존에 내가 판매하고 있던 네모난 플라스틱 카트를 연예인(배우)가 ‘나 혼자 산다’ 프로그램에 가지고 출연한 것을 보고, TV를 보고 있던 그 순간 곧바로 상품 제목을 ‘○○○ 카트’로 변경해서 판매한 적이 있다. 역시나, TV에 노출된 시각 10분 뒤부터 고객들의 주문이 그야말로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 경우, 카트라는 제품 자체가 워낙 대중성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만약 ‘본방 사수’를 하지 못하고, 다른 판매자가 나보다 앞서서 같은 작업을 했더라면 그때의 행운을 잡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TV 시청’은 트렌드를 읽기 위해 매우 중요하며, ‘본방 사수’는 어쩌다 찾아오게 되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잡기 위해 더욱 중요한 조건이 된다.
3. 노출왕(?)이 되자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으면, 다양한 채널에 노출시켜야 한다. 즉, 광고를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TV 광고나 라디오 광고로 직접 노출하면 제일 좋겠지만, 이제 막 청년창업을 한 사람에게 그렇게 큰돈이 어디 있겠는가? 비용 문제로 광고를 기획하기 어렵다면, 어쩔 수 없이 아래의 방법으로 비용 없이 소비자들에게 많이 노출해야 한다.
(1) 쇼핑몰 플랫폼 등록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11번가, 쿠팡, 지마켓, 옥션 등과 같은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에 내 제품을 등록하자. 많은 플랫폼에 등록할수록, 내 제품이 판매될 확률은 더욱 증가한다. 특히, 여기에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등록한다고 해서, 무조건 등록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쇼핑몰 플랫폼에는 자체적으로 요구하는 등록 기준이 있다. 네이버의 경우, 판매 상품 제목을 35자 이내로 해야 좀 더 효과적이며 이미지 사이즈와 상세 페이지 사이즈는 지정된 픽셀에 맞게 편집되어야 한다. 제품 상세 정보도 최대한 많이 입력해야 한다. 검색 키워드에 있어서도 10개의 키워드를 등록할 수 있는데, 무조건 등록하지 않고 실제 네이버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검색 키워드인지를 확인하고 이에 맞춰 등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세 페이지 작성에서도, 사진만 빽빽이 넣어 게시하는 게 아닌, 블로그 포스팅의 느낌처럼 사진-글-사진-글 순서로 작성하고 등록해야 상위노출에 좀 더 좋은 점수를 받게 된다. 쇼핑몰별로 등록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플랫폼들에서 통하는 공통적인 기준을 중심으로 잡고 작업을 시작하면 쉽다. 이후에는 플랫폼별로 나타나는 약간의 차이점들을 놓치지 않고 중요한 포인트를 잘 명심할 필요가 있다.
사업을 하면서 선택과 집중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겠지만, 쇼핑몰 등록 과정에서는 여력이 되는 선에서 최대한 많은 플랫폼에 등록함을 권장한다. 언제 어디에서 누가 얼마나 구매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2) 네이버 블로그 활용
평소 블로그 관리를 잘해온 사람이라면 쉽게 느껴지는 방법이겠지만, 블로그 관리를 안 했거나 더 나아가 개설한 블로그가 아예 없다면 이번 기회에 블로그를 제대로 개설하는 것을 추천한다. 개설 후에는 일주일에 한두 개라도 게시물을 올리며, 흔히 말해 ‘블로그를 키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 주제가 뭐든 상관은 없다. 직접 먹은 음식 몇 장에 ‘사진-글-사진-글’ 순서로 꾸준히 작성하고 올리며 관리해 나가면, 그것이 곧 블로그 성장의 시작이다.
물론 블로그 활성화는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며, 보통은 몇 개월의 시간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꾸준히 정상적인 게시글을 올리면, ‘블로그 지수’라고 하는 블로그 품질 판단 기준의 수치가 올라가면서 상위 노출의 기회를 더 쉽게 얻을 수 있게 된다. 즉, 해당 수치가 높아지면 추후 특정 주제로 글을 작성했을 때 같은 주제로 다른 사람이 올린 글보다 내 글이 좀 더 먼저 노출되는 효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노출왕을 꿈꾼다면, 오늘 당장 ‘블로그 키우기’를 시작해 보자.
(3) 네이버 카페 및 커뮤니티 활용
네이버 카페나 유명한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 가입한 후 회원 등급을 조금씩 쌓아 올려놓는 방법도 있다. 이왕이면 서너 개의 아이디를 가지고 여러 카페에 가입해 두면 나중에 작업이 좀 더 편해진다. 흔히 마케팅 업계에서 ‘카페 침투’라 부르는 작업인데, 카페나 커뮤니티에 간접적으로 홍보하는 글(찐 후기, 제품 추천, 핫딜)을 올리며, 은근슬쩍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내가 ‘요즘 어린이 킥보드 어떤 제품이 좋나요?’ 하고 문의 글을 올린 후, 댓글에 다른 아이디로 ‘○○○ 킥보드가 좋아요’ 하며 홍보하는 것이다. 홍보 마케팅의 한 일환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정직하고 바람직한 홍보 방법은 아니다. 따라서, 과하게 활용하거나 지나치게 직접적인 홍보 글로 판단되는 경우 카페 탈퇴나 이용정지 등의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
위의 미묘한 선을 잘 잡아내지 못한다면 개인적으로는 이 방식을 추천하지 않고 싶다. 굳이 사용하겠다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그 미묘한 선을 제대로 신경 써야 할 필요가 있다.
(4)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활용
우리는 뭔가를 궁금해할 때 인터넷에서 많이 검색한다. 그런데, 그 검색의 일반화 브랜드가 ‘다음’에서 ‘네이버’로 바뀐 지는 오래되었으며, 이제는 ‘네이버’에서 ‘유튜브’로 넘어가고 있다. 특히, 제품의 경우 사용 방법이나 효과 등을 알고 싶을 때 영상으로 보면 좀 더 명확하고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유튜브에서도 검색을 많이 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러니, 내가 판매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해서도 해당 제품의 설명이나 사용 후기 등을 영상으로 미리 촬영해서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의 경우, 제품의 특징이나 사용 방법, 불편한 점 등을 미리 예상한 후 관련 정보나 해결책 등을 유튜브에 올려놓고, 고객의 문의를 받았을 때 해당 링크를 제공하며 설명한 적도 많았다.
영상 정보 제공은 그 자체로 제품을 홍보하는 효과도 있지만, CS 관리 차원에서도 매우 효율적이다. 유튜브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또한 마찬가지의 장점을 보여주고 있으니, 제품 홍보와 노출을 위해 다양한 태그와 멘트를 활용하여 제품을 노출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인스타그램 페이지에는, 프로필상에 내 판매페이지로 바로 이동하는 링크를 입력해 두어야 한다.
지금까지 제시한 점들 외에도 효과적인 판매 방법은 많이 있지만, 지면상의 이유로 이번 호에서는 대표적인 세 가지 포인트를 안내하였다. 첫째, ‘내 손’을 들여야 하고, 둘째, ‘트렌드’를 잘 읽으면서 ‘타이밍’을 잡을 줄 알아야 하며, 셋째, ‘홍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세 가지 방법을 자세히 보고 있노라면, 해야 할 일이 좀 많다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경쟁 시장에서는 물건 하나를 팔기까지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많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때로는 귀찮고 가끔은 어렵게까지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많이 신경 쓰고 공들인 만큼 그 열매는 훨씬 달콤할 것이라고 자신한다.
여담으로, 이번 잡담은 꽤 길게 이어졌는데 글을 쓸 때마다 더 전하고 싶은 내용이 많아서 분량을 조절하기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더 많은 것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 진심 어린 마음이 잘 전달되어 이번 달에도 독자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다음 호에서는, 판매만큼 중요한 고객관리(CS 관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고객관리 노하우를 가지고 다시 찾아오겠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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