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적도 없었으면서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
설령 사랑했다 한들, 그것을 지금이라 말하지 마.
나는 순간을 살아. 오직 지금에만 간신히 서 있을 수 있어.
너는 이미 가버렸잖아.
어제로, 그 전의 날들로, 몇 년 전의 그 해 그때로 나아가버렸잖아.
내가 기다릴 수 없는 다음날들로 돌아가버렸잖아.
이미 등을 돌렸으면서
사랑이라는 짧은 말로 모든 걸 무마하려 하지 마.
나에게 거짓을 말하려거든, 끝까지 그렇게 해.
다시는 나를 웃는 얼굴로 길들이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