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 번씩 핸드폰을 확인했다.
혹시라도 새로운 소식이 와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무작정 화면을 켰다 껐다를 반복했다.
내가 먼저 연락할 수는 없었다. 나의 입장과 상황이 그러질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토록 기다리던 알람이 떴다.
‘블루투스 게임패드 만원에 팝니다’
테슬라를 사기 전부터 몇 가지 물품을 구매했었다.
차박매트와 트렁크매트, 그리고 기본적으로 사야 하는 수납함들…
하지만 미처 몰랐던 필수 구매품이 있었다.
차 안 모니터에는 다양한 게임들이 있었는데 그중 가장 맘에 들고 재밌었던 게임은 자동차 게임이다.
‘비치버기레이싱2’라는 게임인데 처음에는 호기심에 실행시켰고 모델Y 차량 핸들로 조작을 했다. 신기하기는 했지만 조작이 쉽지 않고 무엇보다 핸들을 돌릴 때 실제로 앞바퀴가 돌아가기 때문에 타이어 마모가 신경 쓰였다. 그래서 게임패드를 알아보게 됐다.
게임패드를 검색하자 닌텐도부터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등 게임들이 표시됐다. 안 쓰는 게임패드를 파는 사람들이 꽤 많았는데 가격이 비쌌다. 3만 원에서 5만 원까지 비싼 건 10만 원이 넘는 제품도 있었다. 차를 거의 주말에만 쓰기 때문에 몇만 원씩 하는 게임패드를 살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저렴한 게임패드를 알아보고 있던 차에 딱 원하는 제품이 올라왔다. 모델Y에도 사용이 가능하고 아이폰, 아이맥, 아이패드에서도 작동이 되는 제품이었다. (샥스 S3b)
게임패드를 사고 앉은자리에서 레이싱게임의 끝판을 오픈시켰다.
조작감도 훌륭했고 무엇보다 무선 블루투스 연결이 편리했다.
게임패드를 사고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본 와이프의 표정이 아직도 선명하다.
(‘죽으면 같이 묻어줄게’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차에서 게임패드로 여러 가지 게임을 해볼 수 있는 차가 또 있을까 싶다. 빵빵한 게임 사운드는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테슬라를 새로 사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중고의 저렴한 게임패드를 장만하라고 권하고 싶다. 캠핑을 갔을 때나 잠깐 차 안에서 누구를 기다릴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차를 산 후에 장만한 것 중 또 다른 하나가 타이어 공기압 넣는 장치인데 이것 역시 꼭 사야 할 물건인 것 같다.
새 차를 받은 후 1주일쯤 지났을 때였다. 아침에 운전하려고 하는데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떴다.
화면에는 냉간시 권장공기압 42라고 되어 있는데 현재 공기압은 39였다. 처음이라 불안한 마음에 동네 타이어가게에 들러 공기를 넣었다. 가게 사장님은 현재 공기압이 38이라고 하셨고 42에 맞춰주셨다. 다행히 공짜로 해주셨다. 그런데 며칠 후 다시 공기압 경고등이 떴다. 테슬라 카페를 검색해 보니 일교차가 커지는 10월 초라 타이어 공기압의 차이가 커진다고 했다. 겨울이 되면 더 심해질 거라는 내용도 있었다.
주행을 해보니 냉간시에는 38, 39로 뜨고 한두 시간 주행을 하면 41, 42가 되는 것 같다.
문제가 있는 건 아니고 관리를 하면서 타면 되는 것 같아 안심이 됐다. 하지만 경고등을 굳이 매일 보면서 타는 건 찝찝한 일이다. 그렇다고 수시로 타이어 가게에서 공짜로 공기를 넣는 것도 눈치 보이는 일이다.
고민 끝에 직접 공기를 넣는 기계를 검색해 봤다.
그중에서 벤딕트에서 나온 2세대 공기압 주입기가 눈에 들어왔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테슬라 충전기도 벤딕트 제품이라 더 신뢰가 갔다. 둘 다 디자인과 성능이 모두 훌륭한 제품이다.
배송을 받은 후 한 2주는 사용을 못했다. 운행을 거의 안 했고 일부러 써야지 하지 않는 한 잊게 됐다.
그리고 주말에 처음으로 작동을 해봤다. 당시 공기압이 37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방법은 정말 간단했다. 본체에 기다란 동봉된 호스를 연결하고 타이어 공기 주입구의 고무를 돌려서 뺀 후 연결하면 끝이다. 본체에 공기압 42를 입력하고 작동 버튼을 눌렀다.
‘다다다다다다다‘
본체 크기는 작은데 소리는 정말 컸다. 지하 주차장에서 했다면 사고가 난 줄 알 것 같다. 더욱이 전기차 아닌가 지하 주차장에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행동을 했다간 쫓겨날 수도 있겠다.
나는 다행히 집 앞 오픈된 곳에서 사람도 거의 없었다. 앞집이나 옆집에서 무슨 일인가 쳐다볼 수는 있었겠지만 공사하나 보다 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아무튼 소리는 정말 크다. 처음 작동하는 사람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성능은 훌륭했다. 3분 정도 걸려서 목표 공기압에 도달했다. 그래도 4짝을 모두 38에서 42로 넣는데 최소 15분은 잡아야겠다.
공기압을 맞추고 주행을 해봤는데 승차감의 차이를 느낄 수는 없었다. 역시 모델Y는 딱딱하다. 노면의 상태를 몸으로 느낄 수 있다. 공기압까지 언제 어디서든 맞출 수 있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된다. 5만 원 후반의 가격대가 비싸게 보이기도 하지만 몸과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에 역시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