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베르톨트 브레히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당신이 필요해요”
한 때 이 말은 이념으로 읽혔다.
시간이 지나서 또 한 때, 이 말은 사랑으로 읽혔다.
주의(主義)가 추구하던 가치도
두려움 없던 청춘의 연인도
사라진 지금,
나는 이 말을 무엇으로 읽어야 할까?
············
죽을 수도, 죽어서도 안 되는 이 말.
“당신이 필요해요”(2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