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수도, 죽어서도 안 되는

by 김무균

<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베르톨트 브레히트>

신형철 시화(詩話) ‘인생의 역사’ 18p.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말했다

“당신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는 정신을 차리고

길을 걷는다.

빗방울까지도 두려워하면서

그것에 맞아 살해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당신이 필요해요”

한 때 이 말은 이념으로 읽혔다.

시간이 지나서 또 한 때, 이 말은 사랑으로 읽혔다.

주의(主義)가 추구하던 가치도

두려움 없던 청춘의 연인도

사라진 지금,

나는 이 말을 무엇으로 읽어야 할까?

············

죽을 수도, 죽어서도 안 되는 이 말.

“당신이 필요해요”(2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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