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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落花
봄비가 내렸다. 봄비가 내리자 바람이 불었다. 봄비를 못 이겨 꽃잎이 떨어졌다. 바람을 못 이겨 꽃잎이 떨어졌다. 꽃잎은 봄비를 탓하지 않았다. 꽃잎은 바람을 탓하지 않았다. 꽃과 함께 떨어진 건 내 마음이었다.
落花|김무균
한계절 피어
세상눈들 즐겁게 했다.
됐다.
이만하면 열반이다.
까마득히 깊은 우물이다. 고개를 깊숙히 들이밀고 물을 긷는다. 누군가 마시지 않아도 마실 사람이 없어도 좋다. 스스로 갈증을 못이겨 긷는 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