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백수의 오락가락 독서일기/연을 쫒는 아이/할레드 호세이니
오늘(2020.8.6) 할레드 호세이니의 첫 번째 장편소설 ‘연을 쫓는 아이(The Kite Runner)’를 모두 읽었다. 이 책은 2019년 초 호세이니의 두 번째 소설 ‘천개의 찬란한 태양’을 모두 읽고 나서 아직 그 감동이 채 식지 않은 상태에서 샀었는데, 1년 반 동안 앞 몇 장만 읽고 협탁 위에 올려두었다가 지난 7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해 오늘에야 그 끝을 본 것이다. ‘연을 쫓는 아이’나 ‘찬란한 천개의 태양(A Thousand Splendid Suns)’ 두 책 모두 1979년 12월 소련의 침공 이후 벌어진 아프가니스탄의 참담한 실상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데, 소련이 물러간 이후에는 무자헤딘, 탈레반 등이 소련이 해왔던 것보다 더 지독하고 무자비하게 그 역할을 수행했다. 그들의 폭력 앞에서 많은 아프간인들이 아프간 속에서 처참한 삶을 견뎌냈고, 또 일부는 그 폭력을 피해 아프간을 떠났다. ‘천개의 찬란한 태양’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질곡된 삶을 살고 살아온 여성에 대한 이야기라면, ‘연을 쫓는 아이’는 “아프가니스탄에는 많은 아이들이 있지만 그들에게는 유년 시절이 없다”(468P)는 말처럼 소련과 탈레반에 의해 피폐해진 아프가니스탄의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아프가니스탄을 모국으로 하는 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어보았으나, 이 두 책을 읽는 동안 아라비안나이트처럼 그의 서사에 빠져들었다. 이제 그의 세 번째 소설 ‘그리고 산이 울렸다(And The Mountains Echoed)’를 읽어야 할 차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