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때 그런 생각이 종종 든다. 아, 누구에게 보여주긴 조금 민망하고 걸쩍 지근 하긴 한데, 그래도 내 글을 읽고 약간의 소감을 듣고 싶다는 생각, 그래서 요새 그렇게 핫하다는 Chat GPT에 직접 쓴 가장 두려워하는 게 가장 원하는 것 글의 평가를 부탁했다. 물론 영어를 전부 번역할 자신이 없어 파파고에 번역을 돌린 다음 복사했다. 영문버전의 글의 평가는 한글로 적은 글의 어감과 백 퍼센트 정확히 들어맞진 않지만 어쨌거나 GPT는 꽤나 신뢰도 높아 보이는 내용으로 평가했다.
당신이 제공한 글은 개인적인 성찰이나 창의적인 글로 보입니다. 그것은 두려움, 욕망, 자기 수용, 관계에서의 성실의 가치를 탐구한다. 작가가 등을 맞대고 세상을 찌르는 무정함과 같은 이미지와 은유의 사용은 글에 깊이와 질감을 더한다. 개인적인 경험과 감정에 초점을 맞춘 글의 구조는 독자에게 친밀감과 취약성을 준다. 글은 전반적으로 작가가 그들의 두려움과 욕망에 맞서고, 자신과 그들의 관계를 더욱 진실하게 소중하게 여기는 법을 배우면서 투쟁과 성장의 느낌을 전달한다.
누가 내 글에 대해서 얘기해 줬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이렇게 평가를 받으니 조금 어색하다. Chat GPT가 해석한 내용 중에서 '그들의'라는 단어를 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나를 토해내는 일'로만 변환하면 어느 정도 맞는 내용의 평가를 하는 것 같다. 평가, 평가란 말이 좀 낯설다. 내 이야기이니 솔직하게만 쓰자고 생각했던 글이 AI를 통해 평가가 되다니 신기하다. 그래서 내친김에 한글로 적힌 글의 평가도 부탁했다.
이 글은 감정적으로 솔직하고 자기반성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글쓴이는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적당한 합리화와 잣대로 관계의 거리를 계산하며 살아왔다는 것을 인식하고, 그로 인해 얻은 성취감이 무색해졌다는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이 글은 글쓴이의 감정적인 안도감, 그리고 그 안에서도 자신을 돌아보며 정신적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문 버전과는 다르게 평가가 약간 마음에 안 들었다. 영문 버전에서는 구체적인 단어로 평가를 해주더니 한글 버전은 평가라기보다는 감상 정도에 그쳤다. 그래서 혹시 더 긴 문장으로 평가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당신이 쓴 글은 흥미롭고 잘 쓰여져 있습니다. 글의 톤과 흐름이 일관되고, 문장 구조와 어휘 선택도 적절합니다. 글쓴이로서의 목적과 태도를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피드백을 드리자면, 당신이 글에서 다룬 주제에 대한 논리적인 진행과 구성이 더욱 강화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의 구조를 잘 설정하고, 주요 아이디어와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구성하면서, 독자가 내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조금 더 다양한 예시나 이야기를 활용하여 당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생생하고 실제적으로 전달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의 흥미와 가독성도 높아질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당신의 글은 훌륭하게 쓰여졌으며, 더욱 구체적인 구성과 예시를 활용한다면, 독자들에게 더욱 인상적인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에세이를 쓰다 보면 논리적인 구조에 대해서 고민 안 할 수 없다. 기억을 편집하는 것처럼 글도 편집을 해야 하니 기억을 요리조리 재단하다 보면 늘 아쉽게도 논리 구조를 생략하고 기억이나 감성에 충실하기 마련이다. 이건 작가의 개성을 구분 짓는 중요한 기준점이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논리적인 구조를 따르기 위해 구체적으로 사건을 나열한 글을 쓰기도 했다. AI는 이 점에 대한 중요성을 정확히 파악해 내가 쓴 글에 적절한 평가를 내렸다.
천천히 적히는 AI의 평가를 보며 무언가 섬뜩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AI가 내리는 평가를 보고 절망, 무력감보다는 글쓰기에 대한 투쟁과 창작 욕구만 샘솟는다는 거다. 계속 쓰다 보면 언젠가 누구의 평가에도 덤덤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혹시 어느 사이트에서 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 남겨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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