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23년 8월 군복무 중이었죠. 그때는 긴장이 강화되는 시기라 잦은 훈련일정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언제나 총을 들고 수시간을 대기하는 고역을 겪어야 했었죠.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와 함께 자그만한 소망을 떠올렸습니다. 고등학교 때 불타는 사랑을 해보고 싶었다는 것을요. 제가 알고 있는 것은 오직 짝사랑뿐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커플이 된 적도 없었습니다. 그 마음을 담아 가로등불 아래서 수첩을 휘갈겼습니다. 사랑소설을 쓴 것이죠. 마침 10일 후 병영문학상 공모전이 마감된다는 소식을 듣고 제 펜은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결국 어찌어찌 완성을 했습니다만, 공모전에는 퇴고를 1번만 거치고 제출해 버렸습니다. 심지어 갖은 훈련 때문에 날이 서있던 시기라 문장도 투박했었죠.
연휴 때 날을 잡아 제대로 연애소설을 고쳐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초적인 스토리 라인부터 세밀한 묘사까지 뜯어고쳤죠. 그것이 지금의 기화펜 러브레터입니다.
비록 환경이 여의치 않은 군부대 안에서 쓴 것이라 현실과 동떨어져 있을지도 모르지만, 연애소설을 쓰고 싶다는 제 소망은 이루어졌습니다.
아마 훈련 때 끄적거린 소설인 만큼 제겐 무엇보다도 큰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학창 시절의 짝사랑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은 이 브런치북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첫 브런치 북 완성을 자축하며, 나머지 소설도 전역 전에 올리고 싶네요. 지금은 잠시 휴가를 짧게 나와 고생한 나에게 보상을 주고 있답니다. 커버는 어제 먹은 바비큐 플래터랍니다. 매우 맛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