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번째.
안녕, 오늘은 반짝이는 하늘의 날이야
눈을 파고드는 강렬한 태양빛 아래 몸을 뉘이고
온몸을 노릇하게 구워
난 구워진 너의 몸에 코를 박고 킁킁대지
갓 구워진 빵을 베어 물듯 널 한 입 깨물 거야
안녕, 오늘은 찰방거리는 땅의 날이야
눈가를 흐르는 촉촉한 빗줄기 따라 마음도 흐르고
온몸을 웅크리고 젖은 세상을 바라봐
난 울고 있는 너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너의 축축한 마음의 한 모금을 꿀꺽 삼키지
요람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난 납작하게 녹아버린 널 바닥에서 떼어냈고
납작한 네 몸은 이불이 되어 사계절 차갑게 식은 나를 안아주었네
요람 떠난 물방울에 조금은 작아진 너, 난 어미닭처럼 웅크려 널 품었고
태어난 너는 또다시 태어나 배냇웃음 지으며 종일 날 취하게 했네
고개 젖혀 긴 머리칼 늘어뜨리고
그날의 온도를 느끼는 네 모습이 좋아
창 밖의 온도는 문틈 사이로 들어와 창 안의 네가 되었지
눈을 감고 코와 입 꼬물거리며
그날의 향기를 맡는 네 모습이 좋아
창 밖의 향기가 묻은 넌 내게 다가와 내 온몸에 널 묻혔지
화창한 오늘, 넌 세상의 모든 빛을 빨아들이고 있어
네 눈을 볼 수 있다면
아마도 오늘은 무지개가 떴고,
네 눈은 지중해 위 부서진 윤슬이었을 거야
비 내리는 오늘, 넌 창 밖의 물기를 끌어안고 있어
네 눈을 볼 수만 있다면
아마도 오늘은 무지개가 떴고,
네 눈은 지중해를 품은 에메랄드였을 거야
요람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난 납작하게 녹아버린 널 바닥에서 떼어냈고
납작한 네 몸은 이불이 되어 사계절 차갑게 식은 나를 안아주었네
요람 떠난 물방울에 조금은 작아진 너, 난 어미닭처럼 웅크려 널 품었고
태어난 너는 또다시 태어나 배냇웃음 지으며 종일 날 취하게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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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보다 아름다운>이라는 드라마의 짧은 영상을 보고.
다시 만나면 엄청 많이 기쁠 거야-
창 밖 보는 걸 좋아하는 널 위해서 오늘도 커튼을 올려.
가끔 까먹어서 미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