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 속 고립의 풍경
《1인용 식탁》 은 혼자 먹는 밥이라는 일상적인 장면을 통해 현대인의 고립과 관계의 결핍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화려한 사건도, 극적인 반전도 없다. 대신 이 소설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식사 시간 속에 스며든 감정들을 따라간다. 그래서 읽는 동안 크고 선명한 슬픔보다는 오래 씹을수록 느껴지는 쓸쓸함이 남는다.
작품 속 식탁은 단순한 가구가 아니다. 누군가와 마주 앉지 않아도 되는 자리, 대화를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공간이자 동시에 아무도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매번 확인해야 하는 장소다.
이 소설이 인상적인 이유는 외로움을 과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불행을 호소하지도 도움을 청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담담하게 하루를 살아낸다. 그러나 그 담담함 속에는 관계를 기대하지 않게 된 사람의 조심스러움이 숨어 있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먼저 거리를 두는 태도, 그 결과로 남은 고독이 식탁 위에 놓인다.
혼밥, 혼술, 1인 가구. 효율적이고 간편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이 소설은 그 이면을 묻는다. 정말 우리는 혼자여도 괜찮아진 걸까? 아니면 괜찮은 척하는 법에 익숙해진 걸까? 작가님은 답을 제시하지 않고 우리에게 질문만 남긴다.
〈1인용 식탁〉을 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나의 식탁을 떠올리게 된다. 오늘 나는 누구와 밥을 먹었는지, 혹은 누구와 먹지 않았는지. 혼자라는 사실이 편안했는지, 아니면 애써 무뎌진 감정이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