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저녁,
노후화된 아파트 이슈로 어떤 문제가 생겨서
집주인한테 연락을 시도했다.
근데, 당최 전화도 안 받고 몇 차례 보낸 문자에 답장도 없다.
어쩌지 못하는 분노를 겨우 누르고 잠을 청했는데
새벽에 일어나니 이가 아프다.
나도 모르게 또 이를 악물고 잤나 보다.
이번에도 참는 건 내 몫인가, 생각하니
새벽부터 온몸에 도는 열감..
세입자의 설움이 이런 건가, 생각하며 출근길에 올랐다.
자유로를 타고 달리다가
느릿느릿 기어가는 차들 사이에서 겨우 가양대교에 진입했는데
다리 위를 걸어오는 한 아주머니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근데, 어딘가 많이 지쳐 보이는 실루엣.
내 쪽으로 가까워져 올수록
선명하게 느껴지는 무거운 걸음과 고단한 표정.
무슨 걱정이나 속상한 일이 있는 걸까?
아니면, 나처럼 간밤에 분노할 일이 있었던 걸까?
그래서,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풀어내고자
한강 다리 걷는 걸 택한 걸까?
막히는 도로 위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 틈엔가 아주머니는 내 차를 지나쳐
북단을 향해 가는 게 백미러로 보였다.
멀어져 가는 그 뒷모습을 보며 잠시 기도했다.
아주머니 얼굴에 드리운 그늘이 얼른 걷히기를..
마음의 주름도 깨끗하게 펴지기를..
(혹여, 이 모든 게 나의 착각이자, 오지랖이었다면 용서하시길..)
더불어, 내 마음에도 평안이 찾아오기를 함께 기도해 본..
어느 날 아침 출근길의 풍경, 혹은 단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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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한 줄 : 언젠가 그런 날이 온다면 나는야, 좋은 집주인이 되고야 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