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한 송이~!

나는 행복합니다~!

by 청목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

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어

나는 행복합니다.


잠이 들면 다음 날 아침 깨어날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꽃이랑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

아이의 옹알거림과 자연이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입,

기쁨과 슬픔과 사랑을 느낄 수 있고

남의 아픔을 같이 아파해 줄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나는 행복합니다>

글이다.


아침이면 해를, 밤이면 별을 볼 수 있고,

잠들고 아침이면 깨어나고

아주 일상적인 단순함이지만 거기서

행복감을 느끼신단다.


드디어 2025년이 저물고

丙午년 붉은말의 해, 2026년이 밝아 왔다.


우리 집 베란다에

한쪽에 다소곳이 있던 동백나무가

지난 성탄절에 딱 한 송이,


그리고 새해 첫날 아침임을

어찌 알고

또 한송이를 붉게 피워 올렸다.


이 동백은 3년 전 12월을 맞으며

마침 아내의 생일이 다가오는데

부담되는 선물대신

꽃다발을 안겨주려고

꽃집에 들렀다.


그때, 꽃집 앞에

동백꽃 붉게 핀 화분이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는 듯

반겨주었다.


나는 얼른 꽃다발 대신

동백꽃 화분을 사들고 왔다.

예쁘게 활짝 핀

동백꽃을 본 아내도

깜짝 반겼다.


올해는 한꺼번에 피지 않고

어쩌면 그렇게 때에 맞춰

한 송이씩 피는가 말이다.


그 동백꽃 한 송이가

"사랑합니다!

올해도 행복하세요!"

하고 속삭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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