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노래

인생 후반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by 명문식

‘젊은이는 희망에 살고, 노인은 추억에 산다.’는 프랑스 격언이 있다. 요즈음은 이 격언대로 그리움이 꼬박꼬박 나이를 먹고 나이만큼 추억이 쌓인다. ‘할아버지의 낡은 시계’라는 협주곡이 라디오에서 처량한 멜로디로 흘러나온다. 영국의 오던조지 호텔에 큰 괘종시계가 있었고 그 호텔을 운영하던 젠킨스 할아버지 형제가 사망하자 그 시계도 멈추어 섰다. 1875년에 이곳을 여행하던 미국 작곡가 헨리 크레이 워크가 이 사연을 듣고 노래를 작곡했고 1950년대부터 영국과 미국에서 널리 불려졌다.


‘낡은 마루의 키다리 시계는 할아버지의 옛날 시계

할아버지 태어나시던 아침에 우리 가족이 되었다네.

언제나 정다운 소리 들려주던 할아버지의 옛날 시계

하지만 지금은 가질 않네. 이젠 더 이상 가질 않네.’


구십 년 동안 쉬지 않고 할아버지와 함께 가던 시계가 이제는 더 가지를 않는다. 할아버지의 커다란 시계는 예쁜 새색시가 들어오던 그날도 정답게 울리던 시계였는데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밤부터 종소리를 내지 않았다.


이 노래에 얽힌 사연을 생각하며 감상한다. 그 사연을 따라가노라니 마음이 허탈하다. 누구나 사랑했던 만큼 뒤돌아 걸어가면 아련한 시절이 있고 젊은 날이 자리 잡고 있다. 젊은 날의 꿈이 계속되는 줄만 알았더니 그게 아니란다. 누구나 삶은 그게 그것이다. 자식 낳아 기르고 분가시키고 남은 것은 황혼을 맞이한 부부뿐이다. 그때서야 세월의 아픔이 행복이었음을 깨닫는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많은 아픔과 기쁨을 가슴에 묻고 산다. 인생 후반은 어떤 길이든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우리는 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나 언젠가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유한한 존재다. 인류가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지만, 모든 생명은 한정된 삶을 반복한다. 삶의 끝에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으며, 누구도 벗어나지 못한다. 인간이 무한하게 산다면 지루한 여정이 될 것이다. 유한한 삶이기에 더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다. 우리는 그 사실을 잊고 지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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