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걷는다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 걷기가 더 몸에 좋다

by 명문식

나는 평소에 5바퀴를 돌면 4km가 되는 아파트 공원을 걸을 때도 있고, 강변을 시작으로 수목원을 한 바퀴 돌아오는데 1시간 반 정도가 걸릴 때도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과 가까운 산에 오르고, 매주 금요일에는 산악회 친구들과 어울려 먼 곳에 있는 산이나 전국에 있는 명산을 찾아 나선다. 또 시간이 되는 대로 밭에 나가 각종 채소를 가꾸며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세월은 날보고 천천히 걸으라 한다. 세월은 바람 소리 들으며 이름 모를 풀냄새도 맡고, 덧없이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자연인의 하루를 만들라 한다. 누구를 만나더라도 여유로움으로 가슴을 채우며 느리게 걸으라 한다. 그렇게 가노라면 일상에서 해결하지 못한 머리 아픈 일들이 조금씩 정리되고 단순해진다. 걷기는 늙어가면서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생체운동이고, 늙은 심장을 활기차게 만들고 두 다리를 굵게 만들며 목적지에 갈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음을 갖게 한다.


걷기는 탈 것에 기대지 않고 순전히 두 다리로 움직이는 행동이다. 인간의 몸은 사용하지 않으면 기계처럼 녹이 슬고 굳어버린다. 성실한 걷기는 단순히 장소만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고갈된 정신적 자원을 채우고, 목적지에 도달하는 성취감을 얻으며, 자연과 소통하는 자기 성찰의 기회가 된다. 산과 너른 바다를 만날 때마다 머리가 개운해지고, 걸으며 흘린 땀은 몸속 찌꺼기를 배출한다. 걷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시간도 길어지고, 자신의 일에 대한 내용이 많아진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가려고 하는지를 생각하며 나만의 독특한 삶과 진솔한 얼굴과 마주한다.

미국의 의학자인 ‘올리버 웬델 홈스’는 ‘사람들은 늙어서 활동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늙는다.’고 했다. 1년 동안 걷기 운동을 한 뒤 뇌를 촬영한 결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2%나 커졌고, 꾸준히 걷기만 해도 노인성 치매를 예방할 수 있고,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계 합병증과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뿐만 아니라, 각종 성인병과 우울증 등을 예방하고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도 있다. 걷기 운동은 콜레스테롤 감소, 고혈압 위험 감소, 체중조절과 체지방 연소 효과, 골다공증 예방, 비타민 D 보충 등의 좋은 점이 있으며 돈이 들지 않는다. 반면에 움직임이 적은 사람일수록 각종 기능이 허약해지고 다리의 힘이 빠지며 건강도 무너진다.


동의보감에 ‘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 좋은 음식이 좋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걷기가 더 좋다.’고 했다. 우리 몸은 늙었다고 생각하면 빠르게 노화하고, 힘이 든다고 생각하면 몸의 에너지가 고갈되어 무능하게 되고, 자신의 생각에 따라 쉬운 대로 반응한다. 노년세대의 걷기는 삶에 변화를 주고, 신체활동을 더 활기차게 만들어주며, 즐거움을 주는 유익한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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