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살기는 무리인 직장인의 2주 태국
태국으로 가는 비행기 표는 2017년 말에 예매를 마쳤다.
휴가 기안을 올리기 전 팀장님께 구두로 휴가 계획을 말씀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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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가볍게 언질을 했음에도 처음 쓰는 장기휴가에 어버버 말도 조금 떨렸다.
저, 저번에 말씀드린 휴가 올리려고 합니다.
태국 간다고 했지? 다녀와
쿨내가 진동하는 팀장님의 말에 긴장이 확 풀렸고 바로 자리로 돌아와 미리 작성해둔 기안서의 결재 버튼을 눌렀다.
맙소사!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 연말에 큰 선물을 받는 기분이었다.
결재를 마친 기안서를 보면서 휴가 전까지 해야 할 일을 정리했다. 당장 연말까지는 눈코 쓸 새 없이 바빴고 출발 전날까지 마쳐야 할 업무와 인수인계할 업무를 구분했다. 매일 야근이 이어졌지만 달력에 빗금을 치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몰랐다.
2018년 새해에도 역시 일은 전혀 줄지 않았다. 오히려 1월 내 마쳐야 할 프로젝트성 업무도 있었다. 출발 전전 날까지 야근을 했음에도 생각보다 진행이 더뎌서 걱정을 했다. 전날까지 야근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팀원들이 얼른 집에 돌아가서 짐을 싸라고 배려를 해주었다. 실제로도 출발 전날까지 여행 계획은커녕 짐도 챙기지 못한 상태였다.
6시에 퇴근해서 가방에 옷을 챙겼다. 태국 친구들에게도 다시 한번 출국 소식을 알렸고 한 달 전에 중고서점에서 산 여행책도 챙겼다. 어차피 현지인처럼 여유 있게 지낼 거라 세밀하게 계획을 짤 필요는 없었다. 여행 당일 공항가는 길에 처음 여행책자를 펴고 며칠 간의 일정을 정했다.
드디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라운지 이용이 가능한 신용카드는 해지한 지 오래라 일반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몇 년 사용해본 경험으로는 세계여행, 동남아 일주 또는 1년에 3~4번 이상 해외에 나가는 게 아니라면 큰 이득은 없었다.
비행기에 타기 전 첫날 일정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휴대폰을 비행기 모드로 전환했다.
1. 태국 공항에서 유심 구매하기
2. 태국 공항에서 버스, 지상철(BTS) 타고 숙소 이동하기
3. 무에타이 1주일 코스 등록하기
현지인처럼 태국 2주 살기는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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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문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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