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2억을 목표로
2020년 저축 목표로 3,000만 원 모으기 계획을 세웠다. 지난 12월 월급을 받아 순자산 1억 모으기를 달성한 이후 세운 새로운 계획이다. 가장 큰 수입원은 역시 월급이지만 그 외 펀드와 p2p투자 그리고 주식도 일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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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3,000만 원을 모으려면 단순 계산으로는 4개월에 1,000만 원을 만들어야 한다. 1억 모으기를 달성한 이후 대단한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예전보다 돈 모이는 속도가 빨라진 게 느껴진다. 월급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모은 돈도 일을 하며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거듭하는 바람에 손실도 있었지만 저점에서 펀드를 조금 더 매수해둔 덕분에 손실을 조금 줄일 수 있었다.
개미처럼 열심히 일을 하다 보니 어느새 1분기가 지났다. 1분기 정산을 위해 가계부 앱을 켜보니 놀라운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3개월 동안 자산이 1,027만 원 늘어있었다(놀람). 3개월 만에 1,000만 원을 모을 수 있었던 건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급여 명세를 보면 매월 월급이 다른데 1분기에 가장 많은 금액이 통장에 들어온다.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평소 월급을 연봉의 1/14로 받는데 분모의 2만큼은 설날과 추석에 나눠서 받는다.
두 번째로 작년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미니멀리스트의 삶이다. 1년 동안 양말 한 켤레 사지 않고 생활하기도 하고 월 전기요금도 1,100원까지 줄여봤다. 스크루지가 봤으면 친구 하자고 할지도 모를 정도로 절약을 했다. 1년 동안 절약하는 습관을 들이니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 버렸는지 지갑이 잘 열리지가 않는다. 소비는 하지 않고 불필요한 물건과 옷을 정리하니 5평 원룸이 그렇게 좁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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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4개월로 계획한 1,000만 원 모으기를 3개월 만에 조기 달성했다. 기쁜 마음을 가라 앉히고 저축 목표를 3,300만 원으로 10% 상향했다.
이 글을 보는 분 중 불편함을 느끼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악플이 달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예를 들어 돈을 많이 버니까 그렇게 저축할 수 있는 거지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하지 말라던가 하는 댓글 말이다.
조금 더 좋은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 퇴근 후 자기 계발을 해서 2번의 이직을 했다. 연봉은 올랐지만 생각보다 저축이 잘 되지 않아서 목표 금액을 채우려고 월급의 90%까지 모아봤다. 하루에 1만 원 이하로 생활한 날들도 많고 심지어 하루에 100원도 쓰지 않은 날도 있다. 점심시간에는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와서 밥을 해 먹거나 간단히 도시락을 준비해서 식비도 아꼈다.
담배는 원래부터 피우지 않았고 가끔 있던 술자리도 지금은 거의 금주 상태이다. 여름에 즐겼던 웨이크보드도 작년에는 근처에도 가지 않았고 겨울에 새로 배운 스노보드도 개점휴업이다.
비록 지금은 불편하고 답답할 때도 많지만 하루라도 빨리 내 집 마련을 해서 다리를 쭉 뻗고 눕겠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계속 나아갈 계획이다. 목표를 10% 상향한 만큼 2분기에도 부단히 노력하는 하루하루를 보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