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저 회귀 없이도 가능한 목돈 1억 모으기
목돈 1억 모으기 목표를 달성하고 나니 ‘이제 뭐 하지?’라는 질문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돈을 모으려면 생각과 행동 패턴을 단순하게 가져가는 게 좋은데요. 1억이 모이기 전에는 다음 단계를 크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괜히 망상 수준의 상상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되더라고요. 목돈 1억으로 연 10% 수익을 내면, 72의 법칙에 따라 7.2년 후에는 2억이 될 거다. 그동안 놀고 있는 게 아니라 계속 일을 해서 월급을 받는다면 더 빨리 목표를 달성하는 게 가능하다 등 각종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모은 돈이 적은 상황에서는 0.1%p 금리를 더 받겠다고 며칠 동안 더 좋은 상품을 찾아 헤매기보다는 다른 일을 하는 게 낫습니다. 그냥 치킨 한 번 덜 먹는 게 이득이거든요. 하지만 1억 원은 생각보다 더 큰 돈이었어요. 금리 상승기에 특판 예금 붐이 일어나면서 6%대 예금 상품에 가입하니 더욱 실감이 났습니다. 소수점은 빼고 연 6% 정기예금에 가입 시 1년 세후 이자가 507만 6,000원이나 됩니다. 12개월로 나누면 한 달에 423,000원인데요. 주거비 부담만 없는 상황이면 제 소비 패턴으로는 원금을 보전한 상태에서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에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가치는 조금씩 줄어들겠지만요.
목돈 1억 원, 가입 기간 1년, 6% 단리 조건으로 정기예금 가입
원금 합계: 100,000,000원
세전이자: 6,000,000원
이자과세(15.4%): 924,000원
세후 수령액: 105,076,000원
금리가 낮은 시기에는 상가 투자를 고민했어요. 경매로 낙찰받거나 급매로 나오는 물건을 사겠다는 계획이었죠. 내 조건에 딱 맞는 물건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고 변수도 많지만, 정기예금보다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시나리오대로 잘 진행되어 월 55만 원의 월세가 들어오면, 풍족하지는 않지만 내 생활비는 충분하겠다는 계산도 했었습니다. 당시 회사에서 휴가를 자유롭게 쓸 수 없는 환경이라 부동산 경매는 포기했는데요. 코로나 시기 늘어났던 공실률을 생각하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상가 낙찰가 3억 원, 연 4% 경락잔금대출 시나리오 예시
낙찰가격 3억 원
경락잔금대출: 70% 대출 시 2억 1,000만 원
보유자금: 9,000만 원
대출이자: 연 4% 가정하면 월 70만 원
상가월세: 낙찰가의 5% 가정하면 월 125만 원
월 수익금: 125만 원 - 70만 원 = 월 55만 원
* 경락잔금대출
경매는 일반적인 매매와 달리 낙찰 때 10~20%가량을 보증금으로 내고 낙찰 후 45일 이내에 잔금을 치른다. 이 때 자금이 부족해 잔금 조달이 힘든 낙찰자를 위해 시중은행이나 제2금융권 등에서 낙찰 받은 물건을 담보로 대출을 해 주는 것.
출처: 기획재정부 시사경제용어사전
현재 제 포트폴리오는 경기도 과천에 당첨된 아파트 입주자금 마련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새 아파트 입주 시점에 대출을 최소로 받고 다른 투자를 하고 싶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특판 예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국내 펀드, 해외 펀드, 국내 주식, 미국 주식 등에도 분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공모주 투자를 통해 소소하게 수익을 내고 있고요. 아파트 계약금, 중도금, 잔금 시점에 맞춰서 자산을 모두 분배해 두었어요.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위험자산 비중은 작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목돈 1억 모으기 목표 달성 후에는 단기 목표 외에 중기 목표도 계획해보시길 바라요. 제 경우에는 목돈을 바탕으로 내 집 마련하기였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자취 생활을 해서 그런지 내 한 몸 편하게 누울 곳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꼭 부동산일 필요는 없습니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그 외 다른 투자처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면 돼요.
목돈 1억 모으기는 단기간에 가능한 목표는 아니에요.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수년 동안 달려야 할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당장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일찍 포기하지 말고 작은 성취를 모아 큰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함께 했으면 합니다.
** '금수저 회귀 없이도 가능한 목돈 1억 모으기' 브런치북은 교보문고, YES24, 알라딘 등 온오프라인에서 판매 중인 도서 내용의 일부입니다. 브런치스토리 책방에도 입고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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