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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er May 02. 2021

책 사랑의 생애를 읽고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 간 사랑 그리고 질투

책_사랑의 생애

소설에는 이성과 사랑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연애주의자 준호를 빼면 영석과 형배는 결핍이 있는 인물로 그려진다. 어린 시절 양친을 여의여 각종 아르바이트, 일을 하며 생존에 급급한 나머지 사회적으로 자라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난 영석. 아버지가 바람이 나 자신과 어머니를 두고 떠난 후유증으로 사랑으로부터 도피하도록 큰 형배. 형배를 오랜 기간 바라보고 좋아하다 그에게 차인 뒤 그 상처를 극복하고 영석을 만나던 선희. 이들이 그리는 사랑 이야기가 소설에서 전개된다. 


플롯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오래 알았다고 한 들 그 사람으로부터 낯설고 모르는 구석이 있어서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돼’ 


선희는 학교 동아리 선배인 형배를 오랜 기간 좋아했고 사귀기도 했으나 그로부터 “나는 사랑할 자격이 없어”라는 말을 들으며 연애에 종지부를 찍는다. 헤어지고 그에게 연 단위로 한 차례 전화하면 그는 건조하게 TV에서 웃기는 개그맨이 나왔는데 아냐는 둥 별다른 의미부여 하지 않고 선희를 대한다. 선희는 형배를 잊기 위해 노력을 했고 그를 선후배 결혼식에서 헤어진지 2년 10개월만에 봤을 때 아무렇지 않게 형배에게 인사를 건넬 수 있었다. 


반면 형배는 그런 선희에게 이성적인 감정이 생겼다. 결혼식을 마치고 둘은 까페에서 둘이 얘기를 나누고 헤어졌고 형배는 선희가 계속 뇌리에 남아 잠을 못 자고 폭식을 하는 등 살이 쪘다. 이러한 바를 선희에게 밤 10시에 전화 해서 파스타 먹고 싶지 않은 지 물어보고 연애 당시에는 좋아하지 않은 파스타도 선희를 만나고 나서 ‘이제부터’ 좋아할 거 같다는 말을 한다. 그리고 결혼식 이후 불면, 폭식을 했다고 읊고 선희가 형배에게 자신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긍정의 대답을 한다.


불현듯 형배의 아버지가 형배와 형배 엄마를 뒷전에 두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났고 형배 엄마는 그 여자 사진을 형배에게 보여주며 별로 이쁘지도 않은 그녀에게 가버린 형배 아빠의 안목을 나무라고 하는 장면이 묘사된다. 책에서 형배는 사랑이 없으면 살 수 없지만 사랑하며 살 수도 없는 사람으로 그려진다. 아버지가 사랑을 위해 한 도피가 아들로 하여금 사랑으로부터 도피하도록 조종했다고 할 수 있을까. 


선희가 형배와 헤어진 2년 10개월 사이 근무하던 문학관에서 절대 사귈 거 같지 않은 영석과 눈이 맞게 된다. 영석은 생활력이 강한 사람이긴 하나 나이가 많고 이성적으로 매력을 발산할 여지가 많지 않은 사람임에 불구하고 선희는 소설가 등단(?), 출품한 소설이 뽑혔다는 전화를 받았을 때 이를 축하해줄 사람이 눈 앞의 영석이었고 그와 함께 술을 마시며 전 남자친구 형배에게 (받지 않으나) 전화를 하는 등 술주정을 부렸다. 그리고 영석에게 전 남자친구로부터 듣고 싶은 말을 해달라고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사랑한다고 말해줘’였다. 영석은 누군가로부터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듣는 것에서 큰 기쁨을 느꼈다. 영석이 어렸을 적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이모부 댁 등 이 집 저 집 전전하며 눈치가 늘고 그 누구도 실질적으로 그를 도맡아 키우고 싶지 않음에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해 그런 것으로도 이해가 된다. 


한편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선희가 형배와 파스타를 먹으며 맥주를 마시고 있을 때 영석이 선희에게 12차례 전화를 한다. 어디인지 위치를 알려주고, 그 자리에 찾아온 영석은 질투에 휩싸인다. 영석이 선희에게 어필할 매력은 그에 대한 사랑이 유일했다. 형배는 자리에 찾아온 영석이 선희가 만나는 새 남자친구임을 알았을 때 나이 많고 사회성이 부족한 전 여자친구보다 10살 가까이 많은 남자를 선희가 만나는 데 쉽게 수긍할 수 없었다. 선희는 영석을 만나는 것에 힘겨움을 느끼고 있던 찰나였다. 그에게 ‘자신은 천사가 아니고 계속 받아만 줄 수 없으며 지금 하는 건 지나친 행위다’고 언급하고 자리를 떠난다. 형배는 영석에게 선희가 그를 연민을 기반으로 만나고 있는 거라는 식으로 선희의 입장을 대변한다는 듯이 말했다. 영석은 정말 그런지 되물었고 형배는 그렇다고 답. 


형배는 선희에게 자신이 영석에게 한 행위를 말하고 선희는 그런 형배에게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형배가 뭔데하며 화가 돋았다. 형배의 그런 행동이 도리어 선희로 하여금 영석에게 되돌아가고자 하는 구실을 제공한 것이다. 소설의 마지막은 형배의 아버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어머니가 임종을 지켜 보려 남해로 내려가고 형배 아버지 장례식에 선희와 영석 그리고 형배의 친구들이 오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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