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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력 Oct 09. 2024

어린시절을 쓰고 나를 사랑하게됐다.

에필로그

나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글로 썼다.


참 희한하고 고맙게도 내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나는 어린 시절이 불우했지만 그 나름의 행복한 순간순간이 있었다.


나는 때로는 맹랑했고, 용감했고, 무모했고, 어떨 땐 똑똑했다. 그 모든 나를 발견하는 기쁜 시간이었다.


나는 그동안 나한테 제일 관심 없었고, 제일 몰랐다. 지금 이 모든 글들을 써 놓아 너무 행복하다. 인생의 보물 창고를 마련한 것 마냥 뿌듯하다.


더없이 순수하고 더없이 아이다웠던 나를 너무 사랑한다. 철철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살포시 눈물이 한 방울 멈춘다.


그 시절의 나를 안아주고 싶다. 한 마리 작은 새처럼 안아주고  싶다.


나는 진짜 그런 사람이 됐다. 웬만해서는 슬퍼하지 않고 씩씩하고, 눈앞에 친 일을 척척 해결하는 사람이 됐다. 오히려 위기상황에 어마어마한 집중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됐다.


나는 을 쓰고 나를 사랑하게 됐다. 나를 사랑할 줄 몰랐던 사람이 어린시절의 작은 아이를 발견하고 사랑하게 다.


너무나 사랑스러웠던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아홉 살 브런치북을 쓰며 어린 시절 나의 고통과 직면하였고, 쓰나미 브런치북을 쓰며 결혼 생활의 상처를 들여다봤다. 치유로 가는 첫걸음이었다.


캔디, 맥가이버 브런치북을 쓰면서 나를 사랑하게 됐다.


나는 글을 쓰고 나의 목표을 달성하였다. 나를 치유하는 목표를 달성하였다.


당분간 너무 행복해서 글을 쓸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 브런치에 안 오더라도 이해 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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