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는 사람들을 평가한다.

내가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 옳은가?

by Mooony

회사는 사람들이 모여서 회사의 설립목적에 맞는 일을 한다.


내가 일을 하는 회사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가 아니라서, 돈이 목적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몇가지 정관에 정해진 해야할 일이 있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산을 따오기 위해서 노력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런 일들을 하다보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사람들을 평가하게 된다. 잘한 사람에게는 적절한 보상이 가야하고, 못한 사람에게는 패널티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열심히 일을 할 이유가 없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평가라는 것은 기준에 따라서 진행되는 것이고 누구나 만족하는 기준은 없다는 것이다. 사실 내가 브런치에 처음 글을 쓰게 된 이유도 회사의 평가에 대한 나의 분노의 감정이 계기가 되었다.


사람들 개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내 몸을 움직이고, 내가 하는 일은 자기가 가장 잘 안다. 그 일을 하는 이유와 하는 데 들어간 노력도 내가 가장 잘 안다. 반면에 다른 사람의 일, 감정, 어려움의 정도는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만큼 완벽하게 안다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내 일은 힘들고, 어렵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쉽고, 편한일로 보인다. 어차피, 평가는 분기에 한번, 반기에 한번, 또는 일년에 한번을 진행하는데 일년중에 몇번은 나도 죽을 고생을 하면서 일을 하게 된다. 그런데, 나보다 일도 적게 하고, 그다지 뛰어나 보이지도 않는 사람이 평가를 잘 받는 것을 보면, 역시 인생은 줄이다는 생각을 안할 수 없다. 그런데, 내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이런 평가를 내가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는데, 평가받는 내가 또 다른 사람들을 평가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평가받을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지 살펴보게 되고, 그나마 그 사람들이 자신의 일이 얼마나 힘든지, 많은지를 어필할 수 있도록 얘기라도 들어줘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한번씩 곤란한 경우들을 만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다지 높은 수준의 일을 하지 않는데, 본인은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경우이다. 내가 비슷한 일을 하면 하루면 할 수 있는 일을 몇일씩 걸리는 복잡한 일로 얘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주변의 사람들에게 그 사람의 일에 대해서 크로스 체크를 하게 된다. 역시 그사람이 하고 있는 일이 그렇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그 사람의 직장에서의 신분이다. 요즘, 우리 기관같은 공공성을 띈 기관들은 직원을 여러가지 단계로 나눠놓았다. 정규직, 공무직, 무기계약직, 사업계약직, 일반계약직, 파트타임, 용역근로자 등등


직급에 따라서, 근로 상황에 따라서 급여도 다르고, 업물량에 대한 생각들도 다르다. 내가 걱정인 그 사람은 무기계약직이고, 급여가 본인의 경력보다 훨씬 적게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본인은 지금 받는 급여보다 훨씬 더 많은 일을 하고 있고, 받고 있는 급여에 대한 불만이 있는 상태이다. 이 구조적인 문제는 내가 손댈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하지만, 평가하는 내 입장에서는 본인이 계약직이고, 급여를 적게 받고 있기 때문에 그 급여에 맞는 일만해야 한다는 그사람의 생각에는 아쉬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회사라는 것이 꼭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이 다가 아닐 수도 있다. 여기서는 일을 하면서 배울 수도 있는 것이다. 무기계약직이라고 언제까지 그 돈만큼의 일을 한다면, 평생 그사람은 그 일을 하면서 비슷한 금액만을 벌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더 많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그 일에서 배운 자시만의 역량으로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하던지, 이 곳에서 인정받아서 무기계약직에서 좀 더 좋은 조건의 경력직 정직원으로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기에 대해서, 여동생과 얘기를 나눴더니, 여동생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 받은만큼 일하는 게 당연하고, 그 이외의 시간은 자기계발을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알려주었다. 운동도 하고, 문화생활도 하고, 악기도 하나정도는 익히고, 칼퇴해서 저녁이 있는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한 직장 초년생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은 야근하자고 말하기도 어렵고, 일을 마치지 못하면 퇴근 못하던 예전의 직장모습도 없다고 한다.


나는 확실히 나이가 든 입장이고, 세상을 살면서 알게 된 것은 확실히 세상은 공평하다는 것이다. 내가 뭔가를 얻기 위해서는 뭔가를 포기해야 한다. 뭔가를 포기하지 않고, 모든 것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 요즘의 젊은 사람들은 무엇을 포기할 수 있을까? 직장의 칼퇴도, 급여의 상승도, 자유시간도 포기 하지 않고 뭔가를 얻을 수 있을까? 뭔가를 포기하고 미친듯이 노력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있을까? 이렇게 꼰대가 되어간다. 확실한 것은 나같은 꼰대들에게 다른 사람과 달리 같이 야근하고, 자기가 맡은 바 일을 더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줘도 다른 동기들보다는 훨씬 좋은 평가를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것이다.


내가 같이 근무하는 직원도 자신의 앞날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더 준비하고 역량을 높이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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