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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y Mar 26. 2023

어느 순간 계절이 바뀐다.

고개를 들어보니 벚꽃이 피어있다.

오늘 아침에 집 앞의 공원에 갔다가 벚꽃이 피어있는 걸 보았다. 옆의 나무들은 아직 꽃망울이 펼쳐지지 않았는데, 유독 한 나무만 언제 이렇게 활짝 피었는지 모르게 꽃잎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또다시, 봄의 시작을 알리는 개나리와 벚꽃이 피니 너무 예쁘네... 몇 번이나 더 이런 멋진 풍경을 보면서 감탄할 수 있을까?"라고 나이 지긋한 화자가 어느 소설 속에서 말하는 것을 읽었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나에게는 또 다른 주말의 평온한 일요일이 누군가에게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봄의 하루일 수도 있고, 어제 돌아가신 분이 그렇게도 간절히 원하던 하루였을 수도 있겠다. 이 하루를 온전히 느끼고, 편안함에 감사하며, 다음 주의 시작을 준비하는 좋은 마음을 가져야 할 이유를 이렇게 찾아본다.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하루하루가 규칙적으로 지나간다. 일주일의 시간 동안 정해진 일정이 있고, 월요일에는 회의, 수요일에는 교육, 금요일에는 휴가, 목요일에는 심사 등등 그날그날의 일이 무사히 지나가면, 점심은 뭘 먹지, 저녁은 뭘 먹지가 고민의 모두이다. 그러다가 고개를 들어보면 계절이 바뀌고 있다. 우울증을 알리는 좋은 징조가 계절의 변화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어느 강의에서 들은 적이 있는데, 나는 계절의 변화를 정확히 알고, 그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으니 우울증과는 거리가 먼 삶을 잘 살고 있구나라는 안도감도 들지만, 이렇게 하루하루가 휙휙 지나가도 되나라는 소심한 불안감이 생기기도 한다. 규칙적인 생활은 기억할 거리를 많이 남기지 않고, 그래서 시간은 점점 더 빨라진다. 내 머리 속에서 나는 아직도 30~40대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신체적인 나이가 내 머리 속의 나이와 괴리가 생긴다. 딸에게 등을 좀 밟아달라고 했다가 죽을 것같다고 반응을 하니, 아빠가 벌써 늙었다며 걱정을 한다.


이러다가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번에 들었던 강의에서 무서운 얘기를 들었다. 우리 사회의 평균수명이 80살정도인데, 여기서 50%를 늘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줄기세포, 바이오 의약품, 생체이식, 인공장기 등의 기술에 대한 제약이 조금만 해제되어도 사람들의 수명은 비약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난 정년퇴직하고 몇년을 더 살아야 하는 것인가? 정말 오래 살아남는 것에 대한 위기감을 얘기했던 강창희 소장님이 생각이 난다.


이렇게 하루를 허투루 느리게 보내서 될일이 아닌 것 같다. 우선은 지난번 읽었던 책에서 배웠던 습관변화를 통해서 건강회복을 위해서 노력해야겠다. 내 현재 상태의 가장 문제점은 과체중이다.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최소 10킬로그램은 감량을 해야 할 것 같다. 이 아름다운 계절을 더 많이 경험하고,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즐기기 위해서, 하루하루 더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야 하고, 그 첫 번째 허들은 감량이다. 내 모든 건강의 문제는 몸무게다. 나의 핵심습관, 파괴적 습관은 과체중에서 오는 것임에 틀림없다. 일단, 여기서부터 나의 변화를 이끌어내 보자.


1. 목표 : 10kg 체중감량

2. 목표일자 : 2023년 6월 26일

3. 방법 : 습관변화 (식이요법, 운동습관)

    -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잔 마시기

    - 체중계에 올라가고 적기 (하루에 10번 이상 올라가 볼 것)

    - 저녁식사 시간 저녁 6시 30분 이전으로 줄이기

    - 과자와 설탕이 들어간 음료 끊기 <좀 어려울 것 같긴 한데...>

    - 탄수화물 오래 씹기

    - 입이 심심할 때 팔 굽혀 펴기 무조건 10회 실시

    - 하루 10000 보이상 걷기


이 중에서 제일 먼저 바꿀 습관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 한잔 마시기이다. 그리고, 입이 심심하면 팔 굽혀 펴기 하기를 우선적으로 나의 습관으로 바꿔보자.


체중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더 많은 운동을 할 수 있는 체력이 생기고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을 거다. 더 건강해지면, 삶이 더 행복해지고, 내가 행복해야 주변의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물 마시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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