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운동을 좋아합니다.

어스름한 새벽의 바람

by moonhwa


아직은 어두운 새벽 6:30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옷을 걸쳐입고 한강에 나가 걷는것을 좋아한다. 잠에서 덜 깬 상태로 어두운 한강을 걷다보면 어느새 노오란 해가 뜬다. 천천히 워밍업을 하며 20분 걷고 나머지 20분은 뛰다가 마지막 20분은 파워워킹으로 마무리한다.


"오늘도 저 아저씨 운동나오셨네"

"오늘은 저 분이 강아지랑 같이 나오셨구나"

"아! 여기 오늘부터 공사하는구나"


걷다보면 매일 마주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분들에게 속으로 혼자 인사를 한다. 세상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속으로 인사를 하면서 걷다보면 어느새 해가 뜬다. 어느날은 핑크색 구름이 가득한 날, 어느날은 코랄트블루가 짙게 깔려 있는 날, 또 어느날은 청명한 날이다. 매일 다른 색의 하늘을 보면서 걸으면 오늘이 시작되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오면 오전 8시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커피를 내린 후, 가벼운 간식을 준비하고 책상에 앉는다.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다이어리를 쓰기 시작한다. 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대를 졸업하면서 오랫동안 그림을 그렸지만, 아직도 그림을 그리는것은 어렵다. 뭘 그려야할지 몰라 가만히 책상에 앉아있는 날도 많다. 그렇게 가만히 앉아서 하늘을 보는날이 많다. 나는 아침의 고요함 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다.


30이 되면서 겨우 내가 원하는 것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즐기는 것을 찾게 되었다. 어릴때부터 언니만 따라하고 언니가 하는 행동과 언니가 입는 옷을 매일 따라했다. 그러다 20살이 되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기 시작했고, 30즈음에 드디어 내가 뭘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아침 운동도 그 중 하나다. 누군가는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하는 나에게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말을 한다. 나는 그럴때마다 대단한게 아니라고, 그냥 내 삶이고 내 루틴일 뿐이라고 말한다.


내일 아침에도 운동을 나갈 나에게 이른 밤의 달콤함을 선물해보자.


인스타그램 : @moonhwa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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